[기자수첩]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장 어깨 무겁다
[기자수첩]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장 어깨 무겁다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3.06.22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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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일보는 이달 초 창간 20주년을 맞아 윤석열 정부의 금융 정책 1년을 되돌아봤다.

금융산업 현직 종사자 100여명에게 지난 1년간 尹 정부의 금융 정책 성적표와 주요 정책 실효성 여부, 한국 금융 상황 등에 대한 전망을 물었다.

이 가운데 "윤 정부가 금융산업에 대하는 태도 평가"는 금융산업 현장에서 나온 생생한 목소리인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10명 중 7명 이상이 "윤석열 정부는 금융산업에 대해 적대적"이라고 느꼈다.

전체 응답자 102명 중 "다소 적대적"이 59명으로 가장 많았고, "매우 적대적"도 14명으로 적지 않았다.

"중립적"이라는 응답은 24명이었고, "다소 친화적"은 5명에 그쳤다. "매우 친화적"은 없었다.

이처럼 현직 금융산업 종사자들이 윤 정부에 대해 '아쉬움'을 표한 것은 금융당국과 감독당국 수장은 물론 대통령까지 금융권에 대한 쓴소리를 이어왔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금융산업은 서민 경제와 직결되는 만큼 대통령까지 나서 높은 이자에 대한 문제 등을 지적한 부분은 대체로 이해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돈잔치', '이자장사' 등 금융산업에 대한 평가 절하 혹은 비하적 발언은 유감이라는 분위기다.

"시장경제를 존중하겠다는 말과는 다르게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느낌"이라는 한 은행권 관계자 말이 이를 대변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베트남 방문길에 나섰다.

지난 4월 대한민국의 최대 경제 파트너 중 한 곳이자, 세계 금융의 맹주인 미국 방문 당시에는 '토스'를 제외하면 시중 은행장은 물론 금융지주 수장까지 단 한 명도 경제사절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베트남 방문에는 이재근 국민은행장·정상혁 신한은행장·이승열 하나은행장·이원덕 우리은행장·이석용 농협은행장·김성태 기업은행장이 대통령과 함께한다.

베트남은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한국의 3대 교역국으로 부상했다. 현지에는 수많은 우리 기업이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고, 이에 각종 금융지원을 위한 금융권 진출도 활발하다.

이번 대통령 방문에 은행장들이 함께하는 만큼 우리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늘려 베트남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해법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아울러 비록 은행장들만 동행하나 이번 방문으로 대통령과 정부도 금융권을 한층 애정이 어린 눈으로 바라봐 주길 바란다.

동행한 은행장들도 이번 순방 결과에 따라 내년 6월 윤석열 정부 출범 2년 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대통령·정부와 더 가까워질 수 있게 노력하길 당부한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