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 밖 수능 출제' 지적받은 평가원, 12년 만에 감사
'교육과정 밖 수능 출제' 지적받은 평가원, 12년 만에 감사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6.1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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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수능출제 기관인 교육과정평가원에 대한 감사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이 '공정 수능' 기조를 언급한 뒤 수능 5개월을 앞두고 교육부 대입담당 국장이 경질되는 상황에 출제기관 감사까지 더해서 파장이 얼마나 커질지 교육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 대통령은 15일 '교육과정 밖 수능 출제'를 질타하며 이를 사교육업체와의 '이권 카르텔로'로 묘사했다. 수능 방향을 지난 3월부터 지시했음에도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16일 교육부는 윤 대통령이 수능 관련 발언에 대해 수능 난이도가 아닌 '공정한 수능'에 대한 지시였다며 입시담당 국장을 교체하고 평가원에 대한 감사 방침을 정했다. 

18일 평가원에 따르면 가장 최근 진행된 평가원 감사는 2011학년도 수능직후인 2011년 2~3월 감사원이 진행한 종합감사였다. 감사에서 2008~2011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출제위원 2명과 검토위원 9명의 자녀가 해당 연도에 수능 시험을 본 것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또 당시 수능 고사장에서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수험생에게 일괄 지급한 샤프펜슬이 값싼 중국산을 납품된 점도 적발됐다. 2011년 언어, 수리, 영어과목이 어렵게 출제돼 난이도 조절 실패로 수리영역 점수가 높은 학생들이 표준점수에서 이득을 보기도 했다. 

난이도 조정 문제는 매해 있어 왔다. 지난해 치러진 수능은 수학이 어려웠지만 변별력 있는 문항이 있었던 그간 방향을 따랐기에 수험생들이 큰 혼란을 겪을 정도는 아니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평가원, 교육부 모두 교육과정 안에서 출제한다는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에 이번 감사가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대통령 지시를 국장급이 사교육업체와 결탁해 뭉갰다는 점도 어려운 일이라고 봤다. 

일각에서는 경질된 대입담당 국장과 평가원장이 문재인 정부 말기에 임명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교육계는 이번 사태가 9월 모의평가나 본수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걱정하고 있다. 

올해 수능은 11월16일 치러진다. 불수능이 될 가능성은 적어질 것이라는 관측되지만 대통령과 교육부 장관이 직접 나서 수능 난이도에 대해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