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월 소비자물가 4.0%↑…상승폭 2년여 만에 최저
美 5월 소비자물가 4.0%↑…상승폭 2년여 만에 최저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6.1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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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 CPI 전년比 5.3% 상승…기준금리 동결 지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년여 만에 최소 상승 폭을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에 따라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4.0% 올랐다. 

이는 지난 2021년 3월(2.7%) 이후 2년 2개월 만의 최저 상승 폭이다. 전월 인상 폭은 4.9%다.

5월 CPI는 전문가 시장 예상치(4.1%)도 밑돌았다.

세부적으로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보다 5.3%, 전월보다 0.4% 상승했다.

물가는 휘발유와 전기를 포함한 에너지 제품과 서비스 비용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 

휘발유(6.0%) 등 에너지 가격은 전월보다 3.6% 떨어졌다.
 
다만 임대료와 중고차 가격은 높다. 

실제 주택 소유자가 임대를 위해 지불하거나 부동산을 임대해 벌어들일 금액을 나타내는 OER은 5.0% 상승했다. 중고차와 트럭 가격은 4.0% 증가했다. 

식품은 과일과 채소, 무알콜 음료 가격 인상 등으로 2.1%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둔화세에 따라 연준이 이번 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카고상업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 확률은 기존 79%에서 93%로 뛰었다. 7월 금리 인상 확률은 74%에서 67%로 하향 조정됐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3월 이후 10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제로(0) 수준이던 기준금리 상단을 5.25%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2007년 9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캐시 보스찬치 네이션와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의 완만한 둔화는 연준이 이번 주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며 "다만 경제 데이터가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인플레이션이 현재 상태를 유지한다면 7월 이후 몇 달 동안 금리 인상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