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중국 금리 인하 소식에 4거래일 만에 반등…WTI 3.43%↑
[국제유가] 중국 금리 인하 소식에 4거래일 만에 반등…WTI 3.43%↑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06.1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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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3.41% 높은 배럴당 74.29달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는 중국의 금리 인하 소식에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30달러(3.43%) 오른 배럴당 69.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8월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2.45달러(3.41%) 높은 배럴당 74.29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미국의 소비자물가 둔화에 따른 달러화 약세 등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아시아 시장에서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기존 2.0%에서 1.9%로 0.1%포인트(p) 인하했다. 인민은행이 7일물 역레포 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역레포 금리 인하 소식에 중국이 대출우대금리(LPR)나 지급준비율(RRR)도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근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상황에서 단행된 조치인 만큼,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경기 부양에 박차를 가하면서, 지표 부진으로 불거졌던 수요 둔화 우려가 다소 해소되며 유가를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 속에 달러화가 하락한 점도 유가를 올리는 데 일조했다.

5월 미국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올라 전달의 4.9% 상승에서 크게 둔화했다. 이날 상승률은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다. 전월 대비로도 0.1% 올라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물가 상승이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달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3% 내린 103.3 수준을 보였다.

달러화 가치가 내리면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도 같이 낮아지면서 가격부담이 줄어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