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재호 주중대사 불러 항의… 싱하이밍 대사 초치에 '맞대응'
中, 정재호 주중대사 불러 항의… 싱하이밍 대사 초치에 '맞대응'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6.1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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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와 싱하이밍 중국대사.(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표와 싱하이밍 중국대사.(사진=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를 불러 한국의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초치에 맞대응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11일 “눙룽 외교부 부장조리가 전날 정재호 주중대사와 ‘회동을 약속하고 만나’(웨젠·約見) 한국 측이 싱 대사와 이재명 야당 대표가 교류한 것에 부당한 반응을 보인 것에 심각한 우려와 불만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웨젠’은 중국 외교부가 중국 주재 타국 외교관을 만나 항의 등을 전달하는 외교 용어로 한국의 ‘초치’(招致)에 해당한다. 더욱 강경한 의미를 담은 자오젠(召見·불러서 만나다) 보다는 수위가 낮다.

눙 부장조리는 정 대사에게 한중 관계에 대한 입장을 설명한 뒤 “싱하이밍 대사가 한국 각계 인사들과 접촉하고 교류하는 것은 그의 업무”라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그러면서 “목적은 이해를 증진하고 협력을 촉진하며 중한 관계의 발전을 수호하고 추진하는 것”이라며 “한국 측이 현재 중한 관계의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지 되돌아 보고 진지하게 대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한 수교 공동성명의 정신을 성실히 준수하고 중국과 함께 양국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싱 대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나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는 강성 발언을 했다.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지난 9일 “사실과 다른 내용과 묵과할 수 없는 표현으로 우리 정책을 비판한 것은 ‘비엔나 협약’과 외교 관례에 어긋난다”며 싱 대사를 초치해 강력 항의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