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가리고 포토라인 선 정유정… 신상공개 실효성 논란
얼굴 가리고 포토라인 선 정유정… 신상공개 실효성 논란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6.0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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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과외앱’을 통해 또래 여성을 유인한 뒤 잔인하게 살해한 정유정(23)이 포토라인에 섰지만 얼굴을 모두 가려 ‘신상 공개’의 실효성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부산경찰청과 금정경찰서는 2일 오전 정유정을 살인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서유치장을 나선 정유정은 모자와 마스크를 쓴 상태였다. 마스크를 눈까지 올리고 모자를 푹 눌러써 얼굴은 전혀 알아 볼 수 없는 정도였다.

정유정은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잔혹하게 살인해 신상 공개가 결정됐다. 하지만 공개된 사진은 앳된 모습의 증명사진으로 현재 모습과는 차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신상 공개 피의자의 얼굴 공개 실효성 논란이 제기됐다. 지난 2019년 전 남편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 역시 긴머리로 얼굴을 가렸다. 택시 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한 이기영도 사진이 공개됐지만 실물과 달랐고 검찰 송치 당시 마스크로 얼굴을 가려 논란이 됐다.

신상공개가 결정되면 통상 피의자 이송 장면을 언론에 노출해 얼굴을 공개한다. 또 경찰은 피의자 동의가 있을 경우 머그샷(mug shot·범죄자 인상착의 기록 사진)을, 동의가 없을 경우 통상 신분증(증명사진) 신상 공개 사진으로 추가로 공개했다.

그동안 대부분의 피의자가 머그샷을 동의하지 않아 신분증 증명사진 공개가 일반화 됐는데 실물과의 차이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찰은 내부 지침에 피의자 호송·송치 시 마스크나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리는 행위를 제지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 어쩔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오후 5시 40분께 부산 금정구에 있는 피해자 집에서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