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연구소 제98회 동반성장포럼 개최
동반성장연구소 제98회 동반성장포럼 개최
  • 허인 기자
  • 승인 2023.06.0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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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실종의 한국사회. 관광상품화된 전통’ 

한국 사회는 급속한 경제성장을 거치면서 산업화의 성공이 근대화라는 신화에 빠졌다. 그 배경에는 한국 사회가 후진성을 극복하고 선진 사회로 발전하길 열망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서구 사회에 기초한 학문적 성과를 일반화하려는 미국 사회과학의 영향이 있었다.

따라서 한국 사회에 대한 기존의 논의들은 대부분 한국적 전통을 고려하지 않았고, 한국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제도개혁과 정책 결정은 성공하기 어려웠다. 2023년 현재 미.중 대립의 신냉전과 탈세계화 흐름 속에서 한국 사회는, 타락한 정치도덕, 내로남불 팬덤정치, 지역주의 만연, 정치 엘리트주의 쇠퇴, 관료제의 붕괴, 공권력의 추락, 사회 자정능력의 상실 그리고 공동체 의식의 실종과 같은 국내외적 대혼란 속에서 갈 길을 잃어버린 것 같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러한 사회 갈등의 조정 기반을 구축하는 사회 전반적 합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한국 사회가 우리의 전통을 관광 상품화하는 것에만 열중하고 정서적 재창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하용출 교수는 한국이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하게 산업화와 민주화에 모두 성공했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지금의 대혼란을 우리 정체성을 되찾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구체적으로 공동체 의식을 재창출하여, 약자와 패자에 배려하고 세대갈등과 노사관계를 해결하며, 대외 충격을 완화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한국 사회의 혼란과 상실된 한국적 전통의 연관성을 분석하고 정책제언을 들은 뒤 이에 대한 다양한 전문가들의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동반성장연구소는 2012년 6월 정운찬 전 총리를 중심으로 ‘더불어 성장하고 공정하게 나누어 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설립되었다. 2013년 5월 제1회 이후 2023년 6월까지 총 98회 동반성장포럼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동반성장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10월 창립 10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10년간 연구소 활동을 정리한 '동반성장연구소 10년사'를 발간했다. 

 

[신아일보] 허인 기자

hurin020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