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최수연, 불황 뚫고 저력 확인…1Q 영업익 9.5%↑
네이버 최수연, 불황 뚫고 저력 확인…1Q 영업익 9.5%↑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3.05.0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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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조3000억, 전년대비 24% 증가…영업익 3300억
포시마크 편입효과…커머스·핀테크·콘텐츠 성장세
하반기 앱 개편…한국어 AI '하이퍼클로바X' 적용
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네이버]

네이버가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주요사업의 수익화 확대와 인프라 비용 절감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하이퍼클로바X를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네이버 앱 개편을 통해 사업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8일 '2023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330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9.5%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조280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6% 늘었다. 영업이익은 서버 등 인프라 자산의 상각연수 기간을 국내 및 글로벌 추세에 맞게 변경한 절감 효과가 반영됐다.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의미하는 조정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 전분기 수준인 4881억원을 기록했다. 조정EBITDA 이익률은 인건비 성장 둔화와 마케팅비 효율화, 포시마크의 EBITDA 흑자 달성 등으로 서치플랫폼의 계절적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서치플랫폼 8518억원 △커머스 6059억원 △핀테크 3182억원 △콘텐츠 4113억원 △클라우드 932억원이다.

서치플랫폼은 전년 동기대비 0.2% 증가, 전분기 대비 7.1% 감소한 8518억원이다. 디스플레이 광고는 전년도 올림픽·대선에 따른 기저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했으나 검색광고가 1분기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전년 동기 대비 5.3% 성장했다.

커머스는 포시마크 편입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5.5%, 전분기 대비 24.5% 성장한 6059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네이버 커머스의 전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7% 성장한 11조6000억원으로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졌으며 포시마크 편입효과 제외 시에도 전년 동기 대비 13.2% 성장했다.

포시마크는 마케팅 비용 최적화, 영업 비용 효율화 등의 노력으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며 기존 2024년 목표였던 EBITDA 흑자 전환을 이번 분기부터 조기 달성했다. 역성장 중인 미국의 동종 중고·C2C 업계와는 대조적으로 견고한 거래액과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핀테크는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 전분기 대비 0.5% 감소한 3182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2%, 전분기 대비 1.5% 성장한 13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외부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5% 성장한 5.4조원을 기록하며 전체적인 성장을 주도했고, 오프라인 결제액은 현장결제 가맹점 확대 노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4% 증가한 8100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는 전년 동기 대비 94.0% 성장, 전분기 대비로는 6.0% 감소한 4113억원을 기록했다. 웹툰의 글로벌 통합 거래액은 마케팅 축소와 특정 지역 운영 감축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2.2% 증가, 이북재팬 편입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 성장한 4122억원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및 기타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 전분기 대비 16.1% 감소한 932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B2B(기업간거래) 부문은 공공 부문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9.1%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최 대표는 이날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이용자 검색 의도를 빠르게 파악해 원하는 검색 결과로 연결하도록 하반기에 검색 화면과 앱을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톡과 이슈톡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숏폼 등을 적용해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출 계획이다.

챗GPT로 인해  생성형AI의 상용화 움직임과 관련해서 최 대표는 "2017년부터 AI 기술투자를 진행했고 한국어 학습량을 보유한 AI 데이터는 글로벌 빅테크를 능가하는 수준"이라며 "초 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를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적용해 사용자 경험을 한 차원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서 연내 라인웍스와 같은 생산성 도구에 하이퍼클로바X를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글로벌 B2B 기업용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네이버는 이날 새로운 3개년(회계연도 2022년~2024년) 주주환원계획을 발표했다. 앞으로 3년간 최근 2개년 평균 연결 FCF(잉여현금흐름)의 15~30%를 전액 현금 배당한다. 이와 별개로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8% 중 3%를, 향후 3년간 매년 1%씩 특별 소각하겠다는 계획이다.

yo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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