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기시다, 첫 일정 현충원 참배… 日 총리 12년 만
'방한' 기시다, 첫 일정 현충원 참배… 日 총리 12년 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3.05.0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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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안보협력 강화 의도 있는 듯
'일본 총리의 대한민국 방문' 서명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시다 유코 여사가 7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 현충탑을 참배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시다 유코 여사가 7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 현충탑을 참배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한국을 실무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윤 대통령이 지난 3월 실무 방문 형식으로 일본 도쿄를 찾은 데 대한 답방이다.

이번 기시다 총리의 방한으로 한일 양국 정상이 상대국을 오가며 현안을 논의하는 '셔틀외교'가 12년 만에 복원됐다. 

당초 기시다 총리는 올해 여름께 한국을 답방할 것으로 예정됐다. 그러나 방한 일정이 예상보다 이른 이날로 앞당겨진 배경에는 기시다 총리의 의지가 있었다고 현지 언론 등이 전했다. 

여론과 야당의 반발에도 한일관계 복원에 나선 윤 대통령의 결단에 호응하기 위해 기시다 총리가 조기 방한을 고집했다는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에서 한국으로 출발하기 직전 "윤석열 대통령과 솔직한 의견을 나누겠다"며 "이번 회담을 통해 국제·지역 정세에 관련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일 대화의 흐름을 한층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재무, 방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일 정부 간 대화가 재개되고 있다"면서 "이런 흐름을 한층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했다.

일본 현직 총리가 현충원을 방문한 것은 2011년 10월 노다 요시히코 총리 이후 12년 만이다.

오후 12시45분쯤 현충원에 도착한 기시다 총리는 부인 유코 여사와 기하라 세이지 관방 부장관,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 등과 함께 한국 순국선열을 향해 참배했다.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순국선열 대다수가 6·25전쟁 전사자라는 점에서 한일 안보 협력 등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본 정부 당국자는 기시다 총리의 국립현충원 참배에 대해 "한 국가의 정상이 방문국의 현충 시설을 찾아가 그 나라의 역사와 관련한 많은 사람의 삶에 존경의 마음을 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기시다 총리도 한국 역사에서 그런 (현충원에 묻힌) 사람들에 대한 존경을 표시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현충원 입장 중 '국기에 대한 경례' 구호에 태극기를 향해 허리를 숙이기도 했다. 태극기 옆에는 일본 국기도 함께 게양됐다.

기시다 총리는 헌화·참배한 뒤 방명록에 영문으로 적힌 '일본 총리의 대한민국 방문' 문구 아래에 서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방한 이틀째인 8일에는 한일 의원연맹 소속 의원들과 면담한 뒤 경제6단체장과 간담회를 한다. 

주한일본대사관 주최로 마련된 경제인 간담회에서는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 산업에서의 협력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