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오센트릭, 캐나다 루프와 '플라스틱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
SK지오센트릭, 캐나다 루프와 '플라스틱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5.0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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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아시아 공장 3곳 구축 목표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왼쪽)과 다니엘 솔로미타 루프 CEO(오른쪽)가 온라인 화상연결로 진행된 합작법인 설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SK지오센트릭]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왼쪽)과 다니엘 솔로미타 루프 CEO(오른쪽)가 온라인 화상연결로 진행된 합작법인 설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SK지오센트릭]

SK지오센트릭이 재활용 핵심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과 협업한다.

SK지오센트릭은 캐나다 루프사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JVA)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체결식은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다니엘 솔로미타 루프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 화상 연결로 진행됐다.

SK지오센트릭과 루프는 51대 49 비율로 각각 지분 투자해 합작법인을 연내 설립 예정이다. 이 합작법인은 SK지오센트릭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구축중인 플라스틱 재활용 종합 클러스터(울산 ARC) 내 연 7만톤(t) 규모 해중합 재활용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루프는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의 일종인 해중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해중합 기술은 유색 페트(PET)병, 폐폴리에스터 섬유 등 플라스틱을 이루는 큰 분자의 중합을 해체시켜 플라스틱 기초 원료 물질로 되돌리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을 활용하면 폐플라스틱을 고품질 재생수지로 다시 재활용이 가능해진다.

아시아는 글로벌 제조업 중심지로 페트(PET)와 폴리에스터 섬유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지역 중 하나다. 특히 폴리에스터로 만든 스포츠의류, 봉제원단, 현수막 등은 현재 기술로는 재활용이 어려워 주로 소각·매립된다. 합작법인 공장이 설립되는 2025년 이후엔 폴리에스터 섬유도 재활용이 가능해져 버려지는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오염 방지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또한 합작법인은 아시아에서 해중합 기술 상업화의 독점적 권리도 갖게 된다. 양사는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아시아에서 최소 3개 이상 해중합 공장 건설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재활용 플라스틱 수요를 선점할 계획이다.

SK지오센트릭은 유럽에서도 루프와 협력하며 플라스틱 재활용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양사는 프랑스 환경전문기업 수에즈(SUEZ)와 함께 프랑스 북동부 생타볼 지역에 오는 2027년까지 연간 7만t 규모 재활용 공장설립을 목표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니엘 솔로미타 루프 CEO는 “SK지오센트릭과 수년간 긴밀한 협력으로 페트(PET)와 폴리에스터 섬유의 순환경제를 구축할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며 “아시아지역 합작 공장 설립을 통해 폴리에스터 섬유를 활용하는 글로벌 브랜드 고객들도 순환경제 구축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 계약으로 재활용 공장 건설 구체화는 물론 ‘세계 최고의 리사이클링 소재 기업’이라는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며 “루프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글로벌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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