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경주마 재활 예산 확대…'말복지' 개선 강화
마사회, 경주마 재활 예산 확대…'말복지' 개선 강화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3.04.2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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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1.2억→올해 2.2억...수혜조건도 대폭 완화
부상 당한 경주마 재활을 위한 마사회 수의사들의 지원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부상 당한 경주마 재활을 위한 마사회 수의사들의 지원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가 올해 경주마 재활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말(馬)복지 개선에 적극 나선다.

28일 마사회에 따르면, 경주마 재활 지원 프로그램은 경주마가 경주나 조교 중 부상을 당한 경우 수술, 치료지원 및 재활·휴양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경주마 부상에 따른 마주 비용부담을 경감해 경주마 복귀를 유도하고 경주마의 치료받을 권리를 보장해 경주마 복지 수준을 향상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난해 처음 도입된 경주마 재활지원 사업은 약 1억2000만원의 복지기금 예산이 투입돼 총 20마리의 경주마들이 조기에 은퇴하지 않고 경주마 경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이 이뤄졌다. 그 결과 현재 10마리가 회복을 마치고 경마장에 무사히 복귀했다. 이 중 ‘에코빌’이라는 경주마는 작년 7월 골절 수술 및 재활을 마친 후 올 3월에 복귀해 1달 만에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컨디션을 발휘하고 있다.

마사회는 올해 해당 프로그램 예산을 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린 2억2000여만원을 배정했다. 지원두수는 20두에서 30두로, 1두당 지원 금액도 20% 확대했다. 기존에는 경주에서 다친 경우만 지원이 가능했던 것을 올해는 조교(경주마 훈련) 중에 입은 부상도 지원될 수 있도록 조건을 완화했다. 아울러 부상 후 최대 72시간 내 정밀진단을 받아야 하는 지원조건도 1주일 이내에 받으면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부상 경주마가 재활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성공적으로 복귀하는 사례가 많아질수록 경주마 복지에 대한 인식이 개선돼 경주마 재활이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사회는 앞서 지난 2021년 12월 말복지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했다. 같은 해 12월엔 ‘경주마 복지의 날’ 행사를 열고 ‘말복지 VISION 2027’ 선포를 통해 앞으로의 로드맵을 제시했다. 

또한 말복지 재원 마련 차원에서 서울·부경 마주협회와 향후 5년간 100억원의 경주마 복지기금을 공동 조성하고 말복지 인식 개선·홍보를 함께 하기로 뜻을 모았다.

방세권 마사회 부회장 겸 말산업 본부장은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 인식이 높아지면서 말산업 전담기관인 마사회 역시 이러한 사회적 요구와 눈높이에 맞춰 말복지 정책을 강화하겠다”며 “말복지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말산업 관계자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인식 개선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