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日 후쿠시마 오염수 속 트리튬, 세슘보다 위험"
그린피스 "日 후쿠시마 오염수 속 트리튬, 세슘보다 위험"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3.04.2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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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효과비, 세슘-137 감마선의 2∼6배"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속 트리튬(삼중수소)이 세슘보다 인체에 더 위험하다는 보고가 나왔다. 

그린피스(환경단체)는 27일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에 포함된 트리튬이 방사성 원소인 세슘-137보다 더 인체에 해롭다"고 경고했다.

그린피스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티머시 무소 생물학과 교수를 초청했다. 

무소 교수는 "트리튬의 위험성을 알기 위해 1950년대부터 2022년까지 발표된 관련 논문 250건을 살펴보면, 트리튬에서 나오는 베타선의 '생물학적 효과비'는 세슘-137 감마선의 2∼6배"라고 강조했다. 

세슘-137이 인체에 들어오면 감마선은 투과력이 강력해 체외로 빠져나갈 수 있지만 트리튬의 베타선은 투과력이 세슘보다 인체 내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무소 교수는 "도쿄전력이 트리튬 베타선이 피부도 투과하지 못할 만큼 약해 인체애 해가 없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으나 트리튬이 피부를 투과해 인체 내부로 들어오면 큰 해를 일으킨다"며 "트리튬이 방류된 주변 해역에 사는 어패류를 사람이 섭취할 경우, 체내에 트리튬 침투가 가능하다"고 우려했다.

앞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다핵종 제거설비'(ALPS)로 정화 처리할 경우, 세슘-137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을 대부분 없앨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삼중수소인 트리튬은 투과가 어렵다는 점은 인정했다. 

이에 그린피스는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을 국제해양재판소에 제소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방침을 당장 중단시켜야 하며, 이를 위한 강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