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미국 위해 日에 머리숙여' 中보도에 "저급하고 무례"
정부, '미국 위해 日에 머리숙여' 中보도에 "저급하고 무례"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4.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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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해 일본에 머리를 숙였다고 보도한 중국 매체에 불쾌감 드러냈다. 

26일 외교부는 중국 보도에 "국제 정세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는 저급하고 무례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100년 전 과거사에 대해 일본에 무조건 무릎 꿇으라고 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칼럼에서 '한국 정부는 미국을 위해 일본에 머리를 숙였다. 일본에 침략당했던 아시아 국가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 한국과 다른 아시아 사람들의 감정을 노골적으로 무시한 것은 반드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윤 대통령 발언이 자신의 보수적 정치 신념에 입각해 미국과 일본을 맹목적으로 배려한 것이라는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샹하오위 연구원의 의견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정부는 "중국 관변 매체의 무례와 오만함이 도를 넘고 있다.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과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중국 매체의 보도 내용에 대해 비판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윤 대통령의 대만해협 현상 변경 발대 발언에 대해 "타인의 말참견을 용납하지 않는다. 불장난하면 타죽는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중국이 윤 대통령을 향해 비판 수위를 높이는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반하는 윤 대통령의 생각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