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北 핵공격시 美 핵무기 등 압도적 대응"… 바이든 "정권 종말"
尹 "北 핵공격시 美 핵무기 등 압도적 대응"… 바이든 "정권 종말"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3.04.27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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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고, 새로운 개념의 대북 확장억제 조치에 합의했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핵협의그룹(NCG) 창설'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워싱턴 선언'(Washington Declaration)에 담았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미국 국빈방문' 사흘째인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바이든 미 대통령과 80분간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47분간 정상회담 모두발언 및 소인수회담을 하고, 이어 캐비닛룸으로 자리를 옮겨 30분간 확대회담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한미동맹이 글로벌 동맹으로 새 출발 하는 역사적인 이정표"라며 "한미동맹은 이익에 따라 만나고 헤어지는 편의적인 동맹이 아니고 서로 생각이 다른 현안에 대해서도 협의를 통해 풀어갈 수 있는 회복력을 가진 가치동맹"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동맹은 우리에게 닥치는 어떠한 도전도 헤쳐 나갈 수 있는 파트너십"이라며 "북한의 위협이 고조되는 와중에 우리 동맹의 협력이 배가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윤 대통령의 담대하고 원칙이 있는 일본과의 외교적 결단에 감사하다"면서 "3자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엄청난 영향력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제징용 해법 발표 등 윤 대통령이 주도하는 한일관계 개선에 의미를 부여했다.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합의사항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북한의 핵공격 시 즉각적인 정상 간 협의를 갖기로 했으며, 이를 통해 미국의 핵무기를 포함해 동맹의 모든 전력을 사용한 신속하고, 압도적이며, 결정적인 대응을 취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도 "미국이나 동맹, 파트너에 대한 북한의 핵 공격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북한이 핵공격을 감행하면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미국 정부가 한국과의 확장억제 강화를 논의하며 '북한의 핵 공격 시 정권 종말'을 경고한 적은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에 핵무기를 재배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하면서도 "핵잠수함을 포함한 (전략자산의) 전개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상회담에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반도체법 등과 맞물린 경제안보 공급망 이슈도 비중있게 논의됐다.

양국 정상은 별도로 채택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한미 정상 공동성명'에서 "IRA와 반도체과학법에 관한 한국 기업들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한미 양국이 기울여 온 최근의 노력을 평가했다"며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