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일수록 좋다…'인버스 펀드' 올해만 1.8억 몰려
하락장일수록 좋다…'인버스 펀드' 올해만 1.8억 몰려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04.2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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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단기 급등 구간, 조만간 조정 국면 전망

하락장에서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인버스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투자자들이 2차전지 강세 주춤 등 현재 단기 급등 구간을 지나 주식 시장 조정 또는 하락에 배팅하는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거래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버스 펀드는 국내 주식 시장 상승에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자금 유입은 늘고 있다.

실제 지난 21일(종가) 코스피와 코스닥은 연초(1월2일 종가) 대비 14.32%, 29.38% 올랐다. 최근 한 달 동안에는 각각 4.94%, 6.97% 상승했다. 

반면 인버스 펀드 수익률은 최근 한 달간 10% 이상 떨어졌다.

1분기 기준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인버스 펀드는 △KOSEF 코스닥150선물인버스(23.71%↓) △KBSTAR 코스닥150선물인버스(23.35%↓) △TIGER 코스닥150선물인버스(23.20%↓) 등이다.

그럼에도 투자 자금은 인버스 펀드에 몰리고 있다.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 조정 또는 하락장 전망을 지지하고 있는 여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주식 시장 상승세는 과다한 상태"라며 "2차전지 강세가 주춤해질 경우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한 흐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버스 펀드 중에도 특히 'KODEX코스닥150선물인버스'와 'KODEX200선물인버스2X' 등에 투자금이 몰렸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1조원 이상으로 시작한 KODEX코스닥150인버스와 KODEX200선물인버스2X펀드는 연초 이후 설정액이 각각 약 6997억원, 5470억원으로 늘었다.

21일(종가) 기준 두 펀드의 수익률은 연초 대비 -30.48%, -24.48% 에서 최근 한달 간 각각 -15.08%, -12.81%로 마이너스 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TIGER코스닥150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도 최근 한 달간 설정액이 990억원 늘었으며 연초 이후에는 1095억원 증가했다. 해당 상품도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이 2배 가까이 줄었다.

이와 함께 인버스 공모 펀드의 자금도 늘었다. 

최근 한 달간 NH-아문디(Amundi)코리아2배인버스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과 KB스타코리아리버스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 설정액은 각각 124억원, 30억원 증가했다.

KG제로인 관계자는 "인버스 펀드들의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대부분 유입세를 보이고 있다"며 "인버스 펀드들의 수익률은 연초 이후 전략에 따라 저조하지만 해당 유형으로의 자금 유입은 더 가속화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시점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 방향성이 인버스 펀드 상승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앞으로 국내 주식 시장 흐름이 조정 또는 하락에 대한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