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5년만에 '2+2' 외교안보회의… '미래지향적 안보협력' 강조
韓日, 5년만에 '2+2' 외교안보회의… '미래지향적 안보협력' 강조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3.04.1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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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외교·국방 당국이 참여하는 '2+2' 형태의 국장급 외교안보회의가 서울에서 5년 만에 재개됐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상대국 국방·안보 정책에 대해 상호 이해를 제고하고, 양국 안보협력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은 이날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한국 외교부와 국방부, 일본 외무성과 방위성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제12차 한일 안보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약 2시간30분가량 진행된 협의회에서 양측은 북핵 문제를 포함한 동북아 안보 환경, 양국 외교·국방 정책 협력 현황 및 한일·한미일 협력 현황 등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양국 외교안보 당국 간 동북아 안보 환경에 대한 인식을 공유함과 동시에, 상대국 국방·안보 정책에 대해 상호 이해를 제고하고 한일간 안보협력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 밖에도 양측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 수위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북한 동향을 공유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뤄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를 평가하고 추가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협의회는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양국 간 다양한 협의체들을 조속히 복원하자고 합의한 데 따라 재개된 사실상 첫 사례다.

한일 안보정책협의회는 1997년 한일 외무장관회담 합의에 따라 시작돼 양국 간 안보 문제를 논의해 온 협의체다.

지난 2018년 3월 도쿄에서 제11차 회의가 열린 이후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와 관련한 한국 대법원 확정판결,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 지소미아 문제 등으로 양국 관계가 급속히 나빠지면서 개최되지 않았다.

한편 외교당국과 국방당국이 함께하는 '2+2' 형태 협의체는 보통 외교안보 사안 전반에 대해 전략적 소통이 필요한 국가들과 운영된다.

현재 정부는 미국, 호주와 장관급 '2+2' 회의를 운영하고 있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