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가 최근 게임체인저로 부상 중이다. 다양한 주제로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해서 여러 응용분야에 속속 적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챗GPT가 기존 인터넷 플랫폼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챗GPT는 기존 AI 챗봇과 다르게 LLM(Large Language Model, 대형 언어 모델)을 사용한다. 언어 모델이라는 건 하나의 단어 이후에 어떤 단어가 오는 게 좋은지 확률적으로 예측하는 모델이다. 빅데이터를 사용할수록 언어 모델의 정확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대규모 언어 모델’을 사용할수록 좋은 결과를 낸다.
기업들은 챗GPT를 비즈니스에 활용해 어떤 성과를 만들어 낼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은 기존 서비스에 챗GPT를 적용했다. 또 신규 서비스를 위한 개발도 시작했다. 그러나 챗GPT를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AI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챗GPT는 단지 가장 잘 조합해 정리해주는 ‘요약정리의 끝판왕’이기 때문이다.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지 못하고 잘 정리만해서 보여준다.
챗GPT, Web3.0,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가 만난다면 서로 융합해 혁신적인 경제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챗GPT 기술이 DAO와 연결될 때 구성원들이 자연스럽게 의견을 제시하고 논의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분산된 자율적인 의사결정 구조는 Web3.0과 결합돼 폭발적인 플랫폼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
요약정리의 끝판왕 챗GPT가 메타버스와 만난다면 어떨까? 챗GPT가 XR, VR, 디지털트윈과 같은 메타버스 기술과 결합한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영화 ‘아이언맨’에서 토니 스타크가 말하는 대로 처리해주는 인공지능 비서 ‘자비스(Jarvis)’가 메타버스에 등장하는 것이다.
요약정리의 끝판왕 챗GPT 기술은 메타버스를 빠르게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챗GPT 기술을 이용하면 메타버스에서 자비스 같은 비서가 나타나 항상 다양한 도움을 줄 수 있다. 궁금한 것을 물어볼 때, 물건을 구매하거나 주문할 때, 사용법을 질문할 때, 챗GPT 기술은 고객과 대화하며 상품, 사용법, 가격, 주문 및 배송 등에 대한 정보를 설명할 수 있다. 현실 세계에서 매장의 점원과 직접 대화 하듯이 메타버스에서도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챗GPT 기술은 디지털트윈 서비스와 만났을 때 결정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현실세계를 그대로 투영해서 만든 거울세계인 디지털트윈은 겉으로는 실세계를 잘 반영한 것처럼 보이나 실질적인 콘텐츠는 매우 부족하다. 이 빈 공간을 챗GPT 기술이 채워 줄 수 있다. 트윈코리아 같은 공간 메타버스도 챗GPT 기술을 이용하면 현실 세계의 콘텐츠를 잘 결합해 메타버스 공간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메타버스 서비스에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챗GPT 기술이 개선돼야 할 점도 많다. 챗GPT가 ‘요약정리의 끝판왕’이다 보니 답변을 너무 잘 해서, 틀린 답을 할 경우에도 사용자가 이를 정정하지 않는다면 그 답을 '사실'로 인식한다. 이는 결국 챗GPT가 잘못된 학습을 하게 해 지속적인 오류가 발생되고 확증편향 증세가 생길 수 있다.
챗GPT 기술은 우리 앞에 다가올 메타버스 세상을 실세계처럼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아마도 챗GPT 기술이 가속화 될수록 실세계와 메타버스 영역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 질 것이다.
/안병익 한국푸드테크협의회 공동회장(식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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