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자산운용사 10곳 중 4곳 '적자'
작년 자산운용사 10곳 중 4곳 '적자'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3.06 11: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증시 부진 여파로 주식·채권 등 자산가치 하락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국내 자산운용사 10곳 중 4곳은 지난해 적자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주식, 채권 등 자산 가치가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344곳 중 167곳(48.5%)은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적자를 기록한 자산운용사는 지난 2020년 259곳 중 54곳(20.8%)을 시작으로 2021년 281곳 중 32곳(11.4%) 등으로 감소했지만 지난해 들어서 비중은 크게 확대됐다.

적자를 기록한 자산운용사의 비중이 확대된 것은 증시 부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상 자산운용사의 경우 자산운용 보수, 운용사의 고유재산을 투자해 얻는 수익 등이 주 수익원이다. 특히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보수의 경우 금리 인상의 여파로 투자자금이 은행으로 쏠리며 설정액이 줄었다. 또 펀드 내 자산가치도 하락해 평가이익이 크게 줄면서 순자산도 위축됐다.

실제 머스트자산운용의 경우 지난해 약 28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BNK자산운용도 약 13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여기에 전문 사모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도 라임과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등 사모펀드 사태가 촉발한 투자자들의 불신도 적자 비중 확대에 기인했다.

이밖에 최근 주주 활동으로 주목받는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등도 각각 17억원, 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대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1조6560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4546억원) △이지스자산운용(1295억원) △삼성자산운용(756억원) △KB자산운용(650억원) 등 일부 운용사들만 흑자를 냈다.

다만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경우 카카오뱅크 지분 매각에 따른 영업외수익이 발생해 1조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분 매각에 따른 이익을 제할 경우 13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 호황에 힘입어 최근 2년간 많은 수익을 내 곳간을 채우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운용사들이 많았다”며 “하지만 지난해부터 금리 인상 기조의 영향으로 큰 손실을 기록한 곳이 많았다”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