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모든 개발은 '선 교통 후 입주'를 바란다
[기자수첩] 모든 개발은 '선 교통 후 입주'를 바란다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3.02.1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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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3기 신도시 조성이 본격화한다. 지난해 말 인천 계양지구 착공식을 시작으로 올해 나머지 대상지에서도 첫 삽을 뜬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3기 신도시 대지조성 공사를 3분기까지 착공한다고 밝혔다. 상반기까지는 전체 지구에 대한 토지 보상을 마칠 예정이다.

특히 주택 공급과 함께 신도시 입주 초기 지역 주민이 겪는 교통 불편을 줄이고 주거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기반 시설 마련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선(先) 교통' 전담 부서를 신설해 신도시 교통 불편 해소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선 교통 후 입주' 실현을 목표로 도시 계획단계부터 광역교통개선 대책 인허가 절차를 병행해 교통시설 개통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그간 수도권에 조성된 신도시는 도시 개발이 먼저 이뤄진 후 교통 대책이 마련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2기 신도시의 경우 광역교통개선대책 지연으로 불편을 토로하는 주민 원성이 높았고 인구 수요를 예측하지 못한 일부 노선은 이른바 '지옥철'로 잘 알려져 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다. 아무리 신도시에 지어진 새 아파트라도 단지 인근에 버스와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다면 많은 불편이 따른다. 자가용을 소유하지 않는 한 출·퇴근은 물론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새 아파트 청약을 할 때 교통 여건을 고려하는 수요자가 많은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주택을 짓는 건설사들도 교통 여건을 앞세워 단지를 홍보하기도 한다. 단지명에 인근 지하철 역명이 들어가고 지하철을 뜻하는 '메트로(Metro)'가 붙는 단지도 많다. 같은 지역일지라도 지하철역이 인접했을 때 가격이 더 비싼 경우도 많다.

최근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LH 측에 "광역교통 개선대책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선 교통 후 입주 원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남양주에는 3기 신도시로 계획된 남양주 왕숙지구가 있다.

이에 LH는 3기 신도시 도로·철도 사업을 신속히 추진해 입주 시 교통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현재 3기 신도시에는 지하철과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등 철도뿐 아니라 버스와 도로 등 다양한 교통 계획이 수립된 상태다.

비단 3기 신도시뿐만 아니다. 지역을 막론하고 앞으로 개발이 계획된 모든 지역에서 입주민 불편이 없도록 선 교통 후 입주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