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양과 안동을 오가며 왕래하던 옛 선조들의 발자취가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청기면 토곡리의 장갈령 고갯길, 고개성황각의 축조 연대를 밝히는데 필요한 명문기와를 마을 주민이 발견, 보관하고 있어 그에 따른 새로운 연구·조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9일 영양군에 따르면 청기면 토곡리에 거주하는 B 모씨(73세)가 발견해 보관 중인 명문기와에는 강희이십칠년무진 오월이십일 위시 김잉질금(康熙二十七年戊辰 五月二十日 爲始 金艿叱金)이라는 글자가 명확하게 나타나 있어 장갈령의 성황각이 1688(강희 27)년에 건립 된 것을 알 수 있다.

한 지역 주민은 "한때는 보부상들이 영해 등 바닷가에서 구입한 간 고등어 등 각종 수산물을 안동 내륙으로 가져가는 주된 길이였다. 장갈령 성황각 주위 쉼터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달프고, 애틋하고, 슬프고, 기쁜 일들을 주고 받는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며 "수많은 사연을 안고 있는 장갈령 고개를 잘 보전, 관리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영양/홍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