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100만 디지털 인재, 슬기롭게 양성하려면
[기고] 100만 디지털 인재, 슬기롭게 양성하려면
  • 신아일보
  • 승인 2023.02.1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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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티드랩 정승일 교육사업팀장
 

4차 산업혁명을 이끌 디지털 인재 육성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높다. 정부 의지는 물론 SW 전문가로 성장하려는 개인의 관심과 수요도 폭발하고 있다.

정부 주도의 디지털 인재양성이 확대되면서 민관협력체계 구축도 활발해졌다. 특히 민간 교육기관의 커리큘럼과 참여자들의 학습 성취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학습관리시스템(Learning Management System, LMS)의 기술적 발전이 상향평준화 됐다. 디지털 전문가로 성장하려는 개인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지난해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까지 기업의 디지털 인재 수요는 약 73만8000만명이다. 반면 현장에 투입될 인원은 약 49만명 수준이다. 정부의 교육개혁 과제 중 하나인 ‘100만 디지털 인재양성’이 원활하게 이행된다 해도 취업률 등을 감안하면 실무 투입 가능 인재는 절반 수준인 셈이다. 수요 대비 약 25만명의 격차가 발생한다.

이에 따른 막대한 인재 소실과 예산 낭비가 예상된다. 인재 양성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1%만 개선하더라도 1만명의 인재들이 현업에서 디지털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민관협력이 활발해지고 교육기관의 커리큘럼과 LMS의 기술 수준이 높아졌음에도 수요에 맞는 공급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교육을 마친 취업준비생들의 지원현황을 모니터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존 LMS를 넘어서는 새로운 차원의 시스템이 필요하다. 원티드가 제공하는 솔루션, 취업모니터링시스템(Employment Monitoring System, 이하 EMS)은 민관협력을 통해 육성한 인재들의 취업 활동을 모든 단계에 걸쳐 모니터링 한다. 개인 정보제공 동의를 거친 EMS는 교육을 수료한 시기부터 언제 처음 지원하고 몇 번의 지원을 통해 몇 건의 서류합격과 면접기회를 얻어 최종합격에 이르는지 알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어떤 직무에서 얼마의 연봉을 받는 지까지 살피고 막히는 구간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솔루션을 제공한다.

EMS를 통해 검증한 원티드 교육 수료생들의 현황(2022년 12월 기준)을 보면 최종 불합격한 수료생들의 평균 지원 수는 8.8건으로 최종합격한 수료생들의 평균 지원 수 33.3건의 약 4분의 1 수준이다. 커리어를 막 시작하려는 지원자들에게 8건이 넘는 불합격 경험은 자신감 결여 또는 무의미한 재학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취업 지연으로 인한 개인의 시간과 비용이 낭비돼 결국 커다란 사회적 손실을 낳는다.

만약 초기에 서류 불합격을 경험한 인재들에게 최종 합격까지의 평균 지원수를 미리 알려준다면 어떨까? 열심히 지원하지만 서류에서 쉽게 탈락하는 이들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면? 서류통과 건수는 많지만 면접에서 최종합격에 이르지 못하는 케이스를 따로 확인할 수 있다면? 모니터링을 통한 관리와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면 인재들의 학습경험을 취업으로 연계하고 각 직군의 전문가로서 성장하는 사례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 구호에 그치지 않으리라 확신한다.

디지털 시대로의 세계사적 대전환은 이미 주류가 됐고 정부는 ‘디지털 인재가 이끄는 역동적 혁신 성장’이라는 비전을 내세웠다. 교육과 학습을 통해 육성된 100만 디지털 인재 중 더 많은 이가 현장에서 실무자로 역량을 쌓고 산업의 성장을 이끄는 차세대 주자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정승일 원티드랩 교육사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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