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에 현혹 말라'…美 연준 매파 "금리 5.4%까지 올려야"
'고용지표에 현혹 말라'…美 연준 매파 "금리 5.4%까지 올려야"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2.0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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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 "시장 지표 강해도 금리 올릴 필요 있다면 올린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당국자들은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달 미국의 고용지표가 견고해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지만, 완화 신호로는 아직 미약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워싱턴경제클럽이 주최한 대담에 참석해 “1월 고용통계가 견고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예상과 다른 경제지표가 발표될 경우 금리인상 결정에 반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지표가 계속해서 예상보다 강하고, 이미 시장에 반영된 수치와 연준의 전망치 이상으로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면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준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1월 비농업 일자리가 시장 전망치의 3배에 가깝다는 노동부 보고서에 모두 놀랐다”고 언급했다.

이어 “하지만 노동시장에서 통화긴축이 남긴 흔적을 많이 찾아볼 수 없고 미미한 증거가 있지만 아직 미약하다”며 “앞서 기준금리를 5.4%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나의 주장에서 하향 조정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닐 총재는 지난달 4일 FOMC 위원들의 금리수준 전망을 나타낸 ‘12월 점도표’상 중간값(5.1%)보다 0.3%포인트(p) 높은 5.4%를 기준금리로 제시했다.

닐 총재는 “우리는 물가 상승률 제한을 위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며 “이후 통화정책이 경제 전반에 흡수돼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연준 당국자들이 매파적 발언을 이어간 것은 미국의 견고한 고용시장이 재차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미 노동부가 지난 6일 발표한 1월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51만7000건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18만7000건)와 지난해 월평균 고용(40만1000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에 따른 실업률은 3.4%로 전월 대비 0.1%p 하락하며 1969년 5월 이후 53년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밖에 1월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직전월 대비 0.3% 올랐으며,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