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1세대 VC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 추진
우리금융, 1세대 VC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 추진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01.07 18: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말 인수의향서 제출…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사진=우리금융그룹)
(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이 다올금융그룹의 벤처캐피탈(VC)인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를 추진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다올인베스트 인수의향서를 다올투자증권에 제출했다. 우리금융을 포함해 다수의 회사가 인수의향서를 냈지만, 우리금융이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하거나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단계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다올투자증권은 보유한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전량인 52%를 매각하는 조건으로, 2000억원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1981년 설립된 국내 1세대 VC로,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 등에 투자해왔다.

다올투자증권은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자 자금 수혈을 위해 계열사 매각을 진행 중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다올신용정보를 130억원에 메이슨캐피탈, 리드캐피탈매니지먼트에 매각했다. 또 태국법인 매각도 진행 중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다올투자증권의 우발채무는 646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93.0%다.

우리금융이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는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은 과거 민영화 과정에서 옛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 등을 처분했다. 이 때문에 지주사로 재전환하고 민영화가 완료된 현재 5대 금융지주 중에서 비은행 부문이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이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그룹 시너지 효과를 가장 크게 낼 수 있는 증권사 인수를 우선 추진했으며, VC 인수에도 눈독을 들였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는 증권과 보험, VC 등 지난해 시장이 불안정해 보류한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의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