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회장 출사표-④] 구희진 "실무형 회장 필요…믿고 맡겨 달라"
[금투협회장 출사표-④] 구희진 "실무형 회장 필요…믿고 맡겨 달라"
  • 이민섭·박정은 기자
  • 승인 2022.10.2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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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신자산운용 대표 "자본시장 성장 간절…업계 33년 경험 총동원"

국내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금융투자협회(금투협)의 제6대 회장직을 두고 경제·금융통의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나재철 5대 회장을 제외하면 최대 5파전이 예상된다. 새 금투협회장 후보에 출사표를 던진 이들은 저마다 업계의 성장과 제도개선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금융투자업계의 발전을 고민하는 이들의 닮은 듯 다른 생각을 차례로 만나 직접 들었다. <편집자 주>

“금융투자업계는 실무형 사무총장과 같은 금투협회장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제가 금투협회장에 오르면 업계의 솔루션 프로바이더(해법 제공자) 역할을 해내겠습니다.”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는 “근본적인 리스크를 관리하고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은 금융투자업의 새로운 과제”라며 새 금투협회장의 역할론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구 전 대표는 1965년(뱀띠)생이다. 그는 지난 1989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를 시작으로 △2000년 LG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IT 애널리스트 △2005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기업분석부 총괄부장 △2007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상무·전무 △2011년 대신증권 기획본부장·글로벌본부장 전무 △2011년 대신증권 부문 대표인 Wholesale 사업단장·전무·부사장을 거쳐 2015년부터 2022년 6월까지 대신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맡았다.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구 전 대표가 생각하는 금투협회장의 모습은 ‘솔루션 프로바이더’다.

그는 “출사표를 던진 다른 분들보다 CEO(최고경영자) 경험은 상대적으로 짧아도 투자업계에 발을 들인 이후 20년간 이상적인 금투협회장의 모습을 그려왔다”며 “경력의 마지막 3년을 금투협회에 쏟겠다”고 밝혔다.

또 “금융투자업계에 몸담은 33년 동안 애널리스트를 시작으로 대표이사까지 올라와 이론적인 기본은 탄탄하다”며 “대형사 대표 못지않게 업계의 실무 전반을 꿰뚫고 있다”고 자신했다.

구 전 대표는 “금투협은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를 더욱 강력히 당국에 요구하면서 글로벌 증시 불황을 이겨내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실무중심의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투협은 실무형 사무총장과 같은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며 내가 적임자”라며 “협회장이 된다면 업계의 미래와 협회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금투협에 대해선 “현재 금융투자자 보호 등 모든 절차가 복잡하게 돼 있다”며 “리스크 관리 체계를 상품 개발부터 더 강화해 안전한 상품을 투자자들에게 핵심적으로 전달했다면 금융투자업계는 신뢰를 받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다음은 구희진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중 주요내용.

Q. 경기침체 속 금투협의 역할은 무엇인가.

A. 자본시장의 위험이 커질 때는 실질적인 투자자 보호에 고민을 해야 한다. 또 앞으로 변동성 위험이 커질 것을 대비해 내부통제와 자율적 규제 부분이 더 강화돼야 한다. 협회는 이를 위해 금융정책 당국, 시장 참여자들과 비상 상시위원회 등을 신설해 견해를 나누고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Q. 현직 때 금투협에 바랐던 점은 무엇인가.

A. 자산운용업계는 ETF 외 새로운 펀드 상품 설정이 굉장히 어려웠다. 협회가 우선적으로 나서 과거 사모펀드나 이슈 등 시장에 대한 불신을 종식시킬 수 있는 방안들을 찾아주길 바랐다. 또 내부통제 기준 준수 여부까지 회사대표가 책임을 다 하는 것은 조금 과한 해석이지 않았나 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것들이 해결되지 못하다 보니 시장의 신뢰 회복이 더디다. 협회장이 되면 모든 이해관계에 맞물려 생각하고 업계의 성장과 이익을 합리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 방안에 주력 할 것이다.

Q. 대신자산운용 대표 당시 적자 탈출을 이끌며 ‘구조화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협회의 혁신성장을 위해 어떤 구조화 정책을 펼쳐 나갈 것인가.

A. 대신자산운용이 당시 적자였다. 이를 어떻게 흑자전환을 시킬지 해법을 고민하면서 5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금융투자업의 미래도 준비 할 것이다. 상품과 수익률 등 종합적으로 고민해 해법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것이며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의견을 모아 해결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미래혁신 금융 개발과 인재를 양성하고 자본시장의 규제 완화와 시장경제 역할 강화, 회원사 정책참여 전담조직 구성, 자율규제 실행 강화 등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다.

Q. 협회장이 된다면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목표는 무엇인가.

A. 금투협의 권위와 존재 가치는 협회에 대한 회원사들의 ‘서비스 만족’에서 나온다. 이를 반드시 실천하겠다. 당시 옳았던 전략과 방식을 탈피해 금융투자업계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철저히 대비할 것이다. 무엇보다 협회장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싶다. 자율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거기에 따른 보완책을 제시할 것이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