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회장 출사표-②] 전병조 "민·관 경험 바탕 금융산업 꽃 피운다"
[금투협회장 출사표-②] 전병조 "민·관 경험 바탕 금융산업 꽃 피운다"
  • 이민섭·박정은 기자
  • 승인 2022.10.2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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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KB증권 대표 "문제수습 급급한 협회 아쉬워…내가 해결사"

국내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금융투자협회(금투협)의 제6대 회장직을 두고 경제·금융통의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나재철 5대 회장을 제외하면 최대 5파전이 예상된다. 새 금투협회장 후보에 출사표를 던진 이들은 저마다 업계의 성장과 제도개선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금융투자업계의 발전을 고민하는 이들의 닮은 듯 다른 생각을 차례로 만나 직접 들었다. <편집자 주>

“협회장이 되면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겠습니다. 기업의 의견과 입장을 충분히 대변하겠습니다.”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만난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는 “금융업계는 당국이나 국회에 의견 전달이 필요할 때 협회를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전 대표는 1964년생(용띠)으로, 1985년 29대 행정고시 합격을 시작으로 △1986년 총무처 △1991년 재무부 조세정책과·국제금융과, 재무부장관 비서관 △1995년 재정경제원 금융협력과 사무관·서기관 △2003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2006년 해양수산부 △2008년 기획재정부의 공직을 두루 역임했다.

또 2008년 기재부에서 NH투자증권 IB부문 전무에 올라 처음으로 여의도에 발을 들였다. 이후 △KDB대우증권 IB부문 부문장·전무 △2013년 KB투자증권 부사장 △2015년 KB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2017년 KB증권 대표까지 올랐다.

전 전 대표는 현업에서 물러난 뒤 대한민국의 거시경제와 금융파트 부문을 연구하면서 금투협회장 선거 출마란 목표를 세웠다.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 (사진=신아일보DB)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 (사진=신아일보DB)

그는 “현재 우리나라는 자산관리와 노후대비 등에 많은 관심이 쏠려 있다. 이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산업은 금융투자업”이라며 “금융투자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회장 선거 출마의 뜻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 금투협에 대해선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위치에 있지만 너무 정적(靜的)으로 행동하고 있어 아쉽다”고 덧붙였다.

전 전 대표는 “금투협은 실질적으로 금융산업이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 규제는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하고, 적극적으로 그림을 그려 규제 당국에 이야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협회는 현재 규제를 주어진 대로 바라봐선 안 되며 근본적인 문제를 찾아 개선해야 하지만 당장의 문제를 수습하기 급급하다”며 “이런 까닭에 협회는 역량과 전문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전 대표는 자신의 장점으로 ‘민·관에서 쌓은 경험’을 내세웠다. 그는 금투협회장에 오르면 일종의 상시협상 채널을 만들어 운용하고 투자자를 보호하는 기구를 마련하는 등 소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전병조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중 주요내용.

Q. 현재 금융투자협회의 내부 문제점,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A. 협회는 실질적으로 금융 산업이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 규제는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지 적극적으로 그림을 그려 규제 당국에 이야기를 해야 한다. 필요할 경우 법안도 만들고 규정이 맞지 않는다면 수정해야 하지만 아쉽다. 협회는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가 생기면 근본부터 찾아 개선해야 하지만 당장 문제가 발생한 것을 수습하기에 너무 급급한 것 같다. 협회는 전 금융투자산업의 종합비전을 새로 만들고 이에 따른 규제 개선에 착수하면서 위상도 드높여야 한다.

Q. 협회장 당선 시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다짐한 것은 무엇인가.

A. 일종의 상시 협상 채널을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면 주 1회, 15~30분가량으로 국회 관계자와 당국 관계자 등과 정보 공유 미팅을 추진하고 정보를 업데이트 하는 것이다. 매주 적은 시간 회의를 통해 업계의 이슈를 체크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Q. 이외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가.

A. 투자자들은 부동산과 채권, 사모펀드 등 전문 영역으로의 관심사도 높아지고 있다. 니즈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을 위한 니즈를 제대로 반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부서를 별도 구축해 운영하며 투자자 보호에도 앞장서도록 노력하겠다.

Q.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금리 인상 등으로 내년 증시불황은 불가피해 보인다. 우리 금융시장의 전망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A. 우리나라는 거시경제 측면에서 훈련이 잘 돼있다.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잘 버텨온 결과다. 이번 글로벌 증시 불황도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보며,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가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등 월드 클래스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