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을 문제 삼지 않으며 한미관계는 변함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이같이 전했다고 23일 연합뉴스가 워싱턴포스트(WP) 말을 빌려 보도했다.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는 윤 대통령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때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 대통령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모습이 찍혀 논란을 낳았다.
이 발언과 관련해 김은혜 홍보수석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나 미 의회를 겨냥한 게 아닌 우리 야당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저개발 국가 질병 퇴출을 위한 1억달러 공여를 약속했는데, 예산 심의권을 장악하고 있는 야당이 의무를 다하지 못한다면 나라의 면이 서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로 말했다는 게 김 수석의 설명이다.
백악관은 이와 관련해 무대응 기조를 보이고 있다.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의 한국과의 관계는 굳건하고 증진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을 핵심 동맹으로 여긴다. 두 정상은 유엔 총회를 계기로 유익하고 생산적인 회동을 했다"고 전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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