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 구형모, 연이은 지분매입…구본준, 승계작업 빨라진다
LX 구형모, 연이은 지분매입…구본준, 승계작업 빨라진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09.2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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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고속 승진 이어, 이달엔 3차례 지분매입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사진=LX홀딩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사진=LX홀딩스]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장남 구형모 LX홀딩스 전무가 9월 들어 지분을 수차례 추가 확보하며 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낸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구 전무는 이달 들어 LX홀딩스 주식(보통주) 총 5만1543주를 4억2513만원에 장내 매수했다. 결제일 기준 지난 15일엔 1만188주를 매입했고 16일 1만1355주, 20일 3만주를 사들였다. 현재 구 전무가 보유한 LX홀딩스 지분율은 11.81%로 구본준 회장에 이어 2대주주다.

재계는 구 전무의 지분매입을 놓고 승계작업의 일환으로 해석한다. 구 전무는 LX그룹의 유력한 승계자다. 구본준 회장의 자녀는 1남 1녀지만 현재 구 전무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범LG가는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한다.

LX그룹의 4세 경영 승계작업은 출범직후부터 시작됐다. 구 전무는 미국 뉴욕주 코넬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다 2014년 LG전자에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책임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5월 LX홀딩스 출범과 함께 지주사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올해 초엔 LX홀딩스 입사 10개월만인 3월 전무로 승진했다. 그는 경영기획부문장에 올라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M&A(인수합병)을 담당했다.

지난해 12월엔 구본준 회장으로부터 그룹지분을 대거 증여받기도 했다. 구본준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LG지분을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보유한 LX홀딩스 지분을 가져왔다. 이어 구형모 전무와 딸 구제연 씨에게 각각 850만주, 650만주 씩 나눠줬다.

다만 승계시점을 예단하기는 힘들다. 구본준 회장은 올해 71세로 반도체를 비롯해 첨단산업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 또 세금 문제도 걸림돌이다. 구 전무가 구본준 회장으로부터 받은 주식의 증여세는 약 400억원 수준이다. 구 전무는 지난 3월 자신이 보유한 LX홀딩스 지분 9.43%를 강남세무서에 담보로 제공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