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파킹통장' 주목…연 2%대 금리경쟁 '점입가경'
인터넷은행 '파킹통장' 주목…연 2%대 금리경쟁 '점입가경'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2.09.1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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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케뱅·토뱅 3사 이용자 유치전…하루 맡겨도 이자 지급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터넷은행)의 ‘파킹통장’ 금리 인상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파킹통장은 투자와 투자 사이에 잠시 주차를 하듯 자금을 보관하는 용도의 통장을 말한다. 일정 기간 돈이 묶이는 예·적금과는 달리 비교적 자유롭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최근에는 파킹통장의 금리가 정기 예·적금에 버금갈 정도로 높아지고 있어 이용자들 사이에선 특별히 다른 곳에 투자하지 않더라도 높은 이자율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는 하반기 들어 파킹통장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의 파킹통장은 올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큰 주목을 받지 않았다. 금리가 연 1% 수준으로, 수시입출금통장보다는 높지만 예·적금 금리에는 턱없이 못 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하는 등 기준금리를 크게 올린 가운데, 인터넷은행들도 이에 맞춰 파킹통장의 이자율을 높이면서 금리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플러스박스’, 카카오뱅크는 ‘세이프박스’, 토스뱅크는 ‘토스뱅크모으기’라는 이름의 파킹통장을 운영 중이다.

파킹통장 경쟁에 처음으로 불을 지핀 곳은 토스뱅크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출범하면서 연 2%의 이자를 주는 파킹통장 ‘토스뱅크 모으기’를 함께 내놨다. 최대 1억원까지 연 2%를 받을 수 있고 초과분 연 0.1% 금리가 적용된다.

특히 토스뱅크는 올해 3월부터 파킹통장에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를 도입했다. 파킹통장을 이용하는 이용자는 매일 원할 때 수령신청을 하면 바로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일복리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상반기까지는 토스뱅크 파킹통장의 금리가 가장 높았다. 하지만 이후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파킹통장 금리를 올리며 경쟁에 뛰어들었고 토스뱅크는 이자율을 조정하지 않아 현재 두 회사에 금리경쟁력이 밀린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초 ‘세이프박스’ 금리를 기존 연 1.2%에서 2.0%로 0.8%포인트(p) 인상했다. 이어 이달 7일에는 0.2%p 추가로 올려 현재 연 2.2%의 금리를 제공한다. 

세이프박스는 카카오뱅크의 입출금통장 잔액 중 여윳돈을 이용자가 자유롭게 나눠 보관할 수 있는 구조다. 세이프박스 1개당 보관 한도는 1억원이다. 입출금통장 1개당 1개의 세이프박스를 만들 수 있어 여러 개의 세이프박스가 있으면 1억원이 넘는 금액을 보관할 수 있다.

케이뱅크는 앞서 7월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0.8%p 올려 연 2.1%로 높였다. 또 이달 14일에는 연 2.3%로 0.2%p 추가 인상했다. 카카오뱅크가 세이프박스 금리를 높이자 케이뱅크도 맞불을 놓은 모습이다.

케이뱅크의 플러스박스는 하루만 맡겨도 약정 이자인 연 2.3%가 적용된다. 예치 한도는 3억원으로 3개 인터넷은행 중 가장 높다. 매월 넷째 주 토요일마다 이자가 지급된다.

인터넷은행들의 파킹통장 경쟁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추가 금리 상승이 예정된 만큼 고금리 파킹통장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 수신금리 인상에 대한 이용자의 기대감도 크다”며 “기준금리 인상 추이에 따라 파킹통장 금리도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