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저를 '이 XX' 하는 사람 대통령 만들기 위해 뛰어"
이준석 "저를 '이 XX' 하는 사람 대통령 만들기 위해 뛰어"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2.08.1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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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일 만에 모습 드러내… 눈물 보이기도
"윤핵관, 수도권 열세지역 출마 선언하라"
'윤대통령 만날 의향' 묻자 "만날 이유 없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3일 "대통령 선거 과정 내내 한쪽으로는 저에 대해서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당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한 뒤 "제 쓰린 마음이 여러분이 입으로 말하는 선당후사 보다 훨씬 아린 선당후사였다"고 했다. 

이어 "저한테 선당후사를 이야기하시는 분들은 매우 가혹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달 8일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내린 이후 36일 만인 이날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읽던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겪는과정에서 어디선가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누차 그들이 저를 '그XX'라고 부르는걸 전해들으면서도 '그래도 선거 승리를 위해서라면 내가 참아야지'라고 생각하며 참을인(忍)자를 새기며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니며 목이 쉬었던 기억이 있다"고도 했다. 

또한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 사이에 오간 이른바 '내부총질' 문자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의) 내부총질이라는 표현을 봤을 때 그 표현 자체에서는 큰 상처를 받지 않았다"면서 "그저 올 것이 왔다는 생각과 함께 양의 머리를 걸고 진짜 무엇을 팔고 있었던 것인가 하는 생각만 들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저와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참을 인' 자를 새기면서 웃고 또 웃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표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을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또 "대통령이 원내대표에 보낸 메시지가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는다면 그것은 당의 위기가 아닌 대통령 지도력의 위기"라고 언급했다. 

이어 "문제되는 메시지를 대통령이 보내고 원내대표의 부주의로 그 메시지가 노출됐는데 그들이 내린 결론은 당대표를 쫓아내는 일사불란한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라면서 "전혀 공정하지도 논리적이지도 정의롭지도 않는 판단"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권성동·이철규·장제원 윤핵관들과 그리고 김정재·박수영 등 윤핵관 호소인들은 윤석열정부가 총선 승리를 하는 데에 일조하기 위해 모두 서울 강북 지역 또는 수도권 열세지역 출마를 선언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윤석열정부의 성공이라는 표현을 앵무새 같이 읊는 윤핵관 여러분이 조금 더 정치적인 승부수를 걸기를 기대한다"면서 "여러분이 그 용기를 내지 못한다면 절대 오세훈과 맞붙은 정세균, 황교안과 맞붙은 이낙연을 넘어설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을 만나겠나'라는 질문에 "만날 이유도, 풀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향후 만남이 있을지에 대해서도 그는 "주 비대위원장이 제게 할 말이 있다고 해도 그걸 듣지 않는 것이 주 비대위원장에게도 제게도 낫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태에서 주 비대위원장은 어떤 책임도 없다"며 "주 비대위원장에게 등을 떠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