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침수차량 급증…'손보 1위' 삼성화재 500억원 손실
폭우에 침수차량 급증…'손보 1위' 삼성화재 500억원 손실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2.08.1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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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일 이틀간 3000대 피해 접수…외제차 몰려 손실 증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는 수도권과 강원 등 중부 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인해 500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폭우 피해가 부유층 밀집 지역인 서울 강남에 집중된 만큼 수억원을 호가하는 외제차 손해가 컸다.

다른 대형 손보사들도 이번 폭우 손실을 반영하면 자동차 보험료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손해율은 오를 전망이다.

1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서울 강남 등과 중부 지방에 폭우가 휩쓴 지난 8일부터 10일 오후 3시까지 삼성화재에 접수된 차량 피해는 모두 2946대다. 추정 손해액만 476억2000만원으로 추산된다.

고가의 외제차가 많이 다니는 서울 강남 도로에서 폭우로 인한 침수 차량이 다수 발생한 영향이 크다.

피해 차량은 국산차가 1804대로 추정 손해액은 177억9000만원이며, 외제차는 1142대에 손해액은 298억3000만원 가량이다. 삼성화재의 경우 피해 차량 대수는 국산차가 더 많지만 외제차가 더 고가인 탓에 손실은 급증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이틀간 폭우로 보험사들이 이렇게 큰 피해를 본 것은 주로 강남 지역에 침수된 외제차들의 영향이 크다”며 “일반적인 장마나 폭우 피해의 추정 손해액보다 배 이상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 6월 기준 77.0%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자동차 보험료가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번 손실로 80%를 넘어설 우려가 높아졌다.

손보업계에서는 사업운영비를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선으로 보고 있다.

다른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손실도 만만치 않다.

DB손해보험은 8일부터 10일 오후 4시 40분까지 1638대가 피해 접수를 해 추정 손해액이 202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외제차는 504대다. 

현대해상도 8일부터 10일 정오까지 접수된 피해 차량이 1284대에 손해액은 115억4000만원으로 추정됐다. 피해가 접수된 외제차만 292대에 추정 손해액은 51억7000만원이다.

자동차보험뿐만 아니라 일반 손해보험 손실도 늘어날 전망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험금 청구는 주로 자동차 보험 부문에서 발생하겠지만 침수 피해 때문에 일반 손해 보험금 청구도 늘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S&P는 “다만 자율적인 재보험 활용으로 순손해액을 제한할 수 있으며, 상반기 손해율 관리도 잘 되어있어 세전 이익 대비 예상 손실 규모는 관리 가능한 수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