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다사다난' 통합 1주년 GS리테일
[기자수첩] '다사다난' 통합 1주년 GS리테일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7.1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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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슈퍼마켓·홈쇼핑 등의 사업을 아우르는 ‘통합 GS리테일’이 지난해 7월1일 출범한 이후 어느덧 1년의 시간이 흘렀다.

GS리테일은 통합법인 출범을 공식화하며 디지털·방송 커머스 10조7000억원을 포함해 2025년 취급액 25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GS리테일은 2020년 기준 GS리테일과 GS홈쇼핑 실적 합산 기준 약 10조원의 매출을 냈고 영업이익도 4000여억원에 달할 만큼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GS리테일은 사업간 시너지 극대화, 디지털 커머스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총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GS리테일은 매월 마지막 주를 ‘GS프라임위크’로 지정해 공동기획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주류 스마트 오더 시스템인 ‘와인25플러스’를 각 채널별로 적용했다. 또 간편결제 시스템 ‘GS페이’를 론칭하며 시너지 극대화에 나섰다.

여기에 반려동물 전문몰 ‘펫프렌즈’ 인수, 라이브커머스 제작 대행 ‘문래라이브’ 전개, 모빌리티 서비스를 위한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투자, 디지털 커머스 전용센터 ‘프라임센터’ 오픈, 푸드 스타트업 ‘쿠캣’ 인수, GS프레시몰 ‘새벽배송’ 확대, 배달앱 ‘요기요’ 투자 등 영토를 적극 확장해 왔다.

물론 미래를 위한 투자 성과나 긍정적인 결과만 나온 것은 아니다.

GS리테일은 통합법인 출범 직전인 지난해 5월1일 남성혐오 온라인 커뮤니티 로고를 ‘캠핑가자’ 이벤트 포스터에 적용하면서 젠더 논란으로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일부 소비자들은 GS25 불매운동까지 벌였다. 결국 편의점 사업부장이었던 조윤성 사장은 논란 발생 한 달 후 보직이 해제됐고 올해 3월31일부로 퇴임했다. 경질 성격이 다분한 인사로 풀이된다.

올해 7월에는 자체브랜드(PB)로 출시한 우유 품질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다. 다수의 소비자들이 해당 상품의 품질 문제를 지적했는데 정작 이 같은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공지하지 않고 가맹점 발주중단·폐기 조치만 취한 게 화근이 됐다. 7월5일에서야 공식 입장문을 올렸지만 이미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즉시 장보기 서비스 ‘요마트’ 운영을 두고 GS25 가맹점주들과의 제 살 깎기 경쟁이 불가피해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기존 GS더프레시 인프라를 활용해 수익을 내기 위한 시도라지만 GS25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주변 상권 매출을 나눠먹는 구조가 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통합 GS리테일 출범 후 1년은 ‘요란한 빈 수레’였다고 볼 수 있다. 당장 해결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인 게 사실이다. 통합 2년차에 접어든 GS리테일이 회사를 둘러싼 일련의 일들을 모두 해결하고 이를 거울삼아 통합 본래의 취지를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