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철회에 시멘트 수급 정상화 기대…건설사 '숨통'
화물연대 파업 철회에 시멘트 수급 정상화 기대…건설사 '숨통'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2.06.1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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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거부 기간 하루 출하량 2만t 미만…자재 불안에 공정 차질
업계 "현장 공급 불안 요인 해소돼 계획대로 공사 진행 가능"
지난 14일 경기도 의왕시 의왕ICD 2터미널 인근에 안전운임제 확대 등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천동환 기자)
지난 14일 경기도 의왕시 의왕ICD 2터미널 인근에 안전운임제 확대 등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천동환 기자)

화물연대의 총파업 철회로 건설 현장이 정상 가동된다. 파업 기간 일평균 2만t을 밑돌던 시멘트 출하량은 건설 현장에서 공정 차질을 불러왔다. 그러나 총파업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시멘트 등 건설 자재 공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5일 국토교통부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전날 밤 10시40분께 집단 운송 거부를 철회했다.

화물연대는 국토부와 화물 기사의 적정 임금을 보장하는 '안전운임제' 폐지 유예 등에 합의하며 총파업을 철회하고 즉시 운송 현장에 복귀하기로 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 기사의 적정 임금을 보장하고 과로와 과속 등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로 3년 일몰제로 추진돼 올해 말 폐지 예정이었다.

건설업계는 화물연대의 총파업 철회로 건설 현장에서 시멘트 등에 대한 수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봤다. 건축물 신축에서 시멘트가 필요한 공사가 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수급 불안으로 공정에 차질을 빚었지만 파업이 철회돼 현장이 다시 계획대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시멘트협회가 월별 시멘트 출하량을 집계한 가장 최근 기준인 2020년 당시 6월 국내 시멘트 출하량은 428만9000t이다. 1일 평균으로 보면 14만2600t가량인데 파업 기간 1일 시멘트 출하량은 2만t을 밑돌았다.

A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수도권 현장에서 시멘트가 필요한 공정을 거의 진행을 못했다"며 "다른 공사를 먼저 하는 방식으로 대체해 왔는데 이번에 협상이 타결되면서 원래 계획대로 공사를 다시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B 대형 건설사 관계자도 "이번 화물연대 파업 철회로 시멘트 등 자재 수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이로 인해 공정 차질 없이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멘트 수급 불안으로 현장 셧다운을 예상했던 현장에서도 안도의 목소리가 나온다. 운송거부 장기화로 공사 중단까지 우려했지만 파업이 철회되며 현장 정상화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C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이번 주 정도를 일부 공사 현장이 중단되는 마지노선으로 봤었는데 총파업이 철회돼 다시 현장이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안전운임제 전 차종·전 품목 확대 등을 주장하며 지난 7일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날 협상 타결까지 8일간 집단 운송 거부를 이어오다 이날 업무를 재개했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