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尹 출근길 질답 우려… 대통령 말 한 번 나오면 그만"
박지원 "尹 출근길 질답 우려… 대통령 말 한 번 나오면 그만"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6.1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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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자꾸 말 실수 나온다… 정제·신중할 필요"
"제2부속실 빨리 만들어야… 행정관 둘 갖곤 안 돼"
취임 한 달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취임 한 달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도어스태핑(약식 문답)에 대해 "대통령의 말씀은 한 번 나오면 그만"이라고 우려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매일아침 대통령께서 출근하시면서 기자들을 만나는 것, 얼마나 신선하고 좋나. 그렇지만 거기에서 자꾸 말 실수가 나오더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말은) 정책으로 전 국내, 국제적으로 문제가 되니까 참모들로부터 정제된 얘기를 하셔야 되고 가급적 써 갖고 읽는 것도 그런 의미에서 하는 것"이라며 "정제돼서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건 '제2부속실 폐지' 관련해선 "영부인 부속실(제2부속실)을 빨리 만들어 줘야 된다"며 "만들어서 영부인답게 활동하게 해야지, 이제보니까 행정관 둘? 이거 갖곤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의 취임 후 1달 행보에 대해 "신선한 점이 많다, 즉흥적"이라며 "맛집도 다니고 출근하면서 국회 기자들에게 얘기도 하고 이런 건 좋은데 인사가 굉장히 염려할 정도로 잘못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 보면 집권 16일 만에 국세청, 경찰, 검찰, 군, 국정원 5대 권력기관의 인사들을 완전히 개편해 버렸다"며 "경찰청장은 후임 경찰청장이 결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이 면담으로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검찰 인사는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이 협의하게 돼 있는데 총장이 없는 공석 상태에서 법무부 장관이 하는 건 있을 수도 없다"고 거듭 질타했다.

박 전 원장은 "검사라고 해서 다 나쁜 게 아니다"라면서도 "그렇지만 정부 여러 여러 요직, 전부 다 검사 출신으로 하는 건 지나치다. 과유불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