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대리점·음식점·카페 등 '이색투표소'
미기표 투표용지 발견·유권자 소란 잇따라
지역 일꾼을 뽑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인 1일 전국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118세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고 투표소를 찾는가 하면, 생애 첫 참정권을 행사한 만 18세 고교생 유권자도 떨리는 마음으로 한 표를 행사했다.
자동차 판매점, 음식점 등에 마련된 이색투표소도 관심을 끌었다.
또한 이날 전국 곳곳 투표소에서는 크고 작은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먼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최고령 할머니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눈길을 끌었다.
1904년생인 이용금(118) 할머니는 이날 충북 옥천군 청산면 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마쳤다.
이 할머니는 3월 대통령 선거, 2020년 6월 국회의원 선거, 2018년 6·13 지방선거 때도 참정권을 행사했다.
광주에서도 북구 문흥동에서 118세 박명순 할머니가 휠체어를 타고 투표에 참여했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는 2004년 6월 2일 이전에 태어난 만 18세 고등학교 3학년생도 투표가 가능했다.
이에 투표소 곳곳에서는 투표권을 행사하려는 교복 차림의 고등학교 3학년생 유권자들이 눈에 띄었다.
전국 곳곳 이색 투표소는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서울 광진구의 한 자동차 대리점에는 원래 자동차가 자리하고 있던 공간에 투표소가 들어섰고, 이날만큼은 영업을 접고 투표소로 탈바꿈한 동네 식당이나 카페도 눈에 띄었다.
이번 지선에 마련된 투표소는 총 1만4465개다. 투표소는 주로 주민센터·관공서·학교 등에 설치되는데 상황에 따라 특정 민간 시설에 마련되기도 한다. 접근성을 높여 투표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투표소는 주민 접근성과 시설 규모 등을 고려해 각 읍·면·동 선거관리위원회가 선정한다.
특히 장애인과 거동이 불편한 유권자들을 위해 되도록 1층으로 정하고, 부득이 2층 이상의 장소를 선택한다면 반드시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에 설치한다.
선관위는 투표소로 장소를 제공하는 민간 시설에 일정 금액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전국 투표소 곳곳에서는 기표가 안 된 투표용지가 여러 장 발견되는 등 크고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과 선관위 등에 따르면 날 의정부 제일시장에 마련된 투표소의 기표소 내부에서 투표용지 5장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해당 사안을 선관위 측에 알렸다.
고양시 능곡동 행정복지센터 투표소에서는 오전 한 남성 유권자가 투표 방법을 제대로 안내해 주지 않는다며 소란을 피워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은 이 남성 유권자를 진정시킨 후 귀가조치했다.
부산 기장군 한 투표소에서는 60대 남성이 90대 모친과 기표소에 함께 들어가려다 제지당하자 반발하며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선관위 직원은 기표소 동반 입장 불가 지침을 설명한 뒤 귀가 조처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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