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소비자물가 1년새 4.1%↑…10년 3개월 만에 최대
3월 소비자물가 1년새 4.1%↑…10년 3개월 만에 최대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2.04.0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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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물가 2011년말 이후 최대 폭, 유류세 인하 폭 20→30%
전통시장을 둘러보고 있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사진=기획재정부)
전통시장을 둘러보고 있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사진=기획재정부)

올해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 요인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물가 오름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06(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2%를 기록하며 9년 8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선 이후 11월(3.8%), 12월(3.7%), 2022년 1월(3.6%), 2월(3.7%)까지 3%대를 유지했고 지난달에는 4%를 넘어섰다.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해 2011년 12월(3.6%) 이후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식료품과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생활물가 지수는 5.0% 각각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3.7% 각각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전년 동월 대비 교통(12.7%), 음식·숙박(6.5%), 주택·수도·전기·연료(3.5%), 식료품·비주류음료(3.3%), 기타 상품·서비스(4.4%), 가정용품·가사서비스(4.2%), 오락·문화(2.3%), 의류·신발(1.8%), 교육(1.0%), 주류·담배(2.4%), 통신(0.2%), 보건(0.1%) 모두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 서비스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했다”며 “이번 달 상승 폭 확대는 대부분 석유류 가격 오름세 확대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내달부터 3개월간 유류세 인하폭을 종전 20%에서 30%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유류세 인하폭 30%, 경유 유가연동 보조금 지원, 차량용 부탄 판매부과금 30% 감면 등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유류세 인하로 리터(L)당 10㎞ 연비를 가진 차량이 하루 40㎞ 운행을 가정하면 운전자는 월 최대 3만원의 유류비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류세 20% 인하한 것과 비교하면 유류비 부담은 월 최대 1만원 줄어든다. 

경유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업용 화물차, 버스, 연안화물선 등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경유 유가연동 보조금을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한시적으로 지급한다.

eune09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