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의 난' 박철완 "금호석화 부진, 배당·자사주 소각 탓"
'조카의 난' 박철완 "금호석화 부진, 배당·자사주 소각 탓"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3.1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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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자사주 맞교환 지적…주주친화 정책 추진 주장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 [사진=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 [사진=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

금호석유화학 ‘조카의 난’을 벌인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는 금호석유화학 주가 하락과 부진 원인으로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꼽았다.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는 15일 입장 보도자료를 통해 “15만원대 전후에 불과한 현재 시장에서의 주가는 회사의 안일한 배당 정책과 미흡한 자사주 소각 정책”이라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 자사주 소각 규모는 지난해 말 0.56% 수준으로 다른 회사 대비해 현저히 적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1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박 전 상무는 “자매입 규모는 현 시가기준으로 약 3%에 불과하다”며 “회사는 기존 보유 중인 17.8%에 해당하는 자사주에 대한 처리 방안은 밝히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박 전 상무는 지난 2021년 12월에 있었던 금호석유화학과 OCI와의 자사주 맞교환(스왑)도 큰 문제라고 짚었다. 그는 “‘사업적 제휴’라는 명목하에 OCI라는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친화정책을 펼쳤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OCI로 맞교환된 자사주가 보통주로 전환돼 유통주식수가 증가해 기존 주주들은 의결권, 1주당 배당금 모두 감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 전 상무는 지난 2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금호석유화과 OCI가 맞교환한 자기주식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아울러 회사 배당 정책도 주주친화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회사 배당안인 1만원은 연결 기준 14%에 불과하며 이는 작년 배당성향인 19.9% 보다 적은 수치라는 설명이다.

박 전 상무는 “금호피앤비화학는 지난 10년간 2013년 한해 영업손실 200억원을 낸 것을 제외하고는 연평균 1600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사상 최고였던 2021년 실적을 제외하더라도 2011년∼2020년 평균 영업이익은 76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지난해 금호리조트와 이미 50%를 보유하고 있던 금호폴리켐 잔여지분 50%를 인수했지만 이 투자로 창출되는 자회사의 이익을 배당금 산출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사가 주장하는 별도 순이익 기준일 경우, 2021년은 금호석유화학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중 약 50%를 차지하는 피앤비, 금호미쓰이, 폴리켐 등 우량 자회사의 이익이 제외된다”며 “지켜지지 않은 주주친화정책들로 주가는 15만원으로 폭락했고 회사는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 정기 주주총회는 오는 3월25일 열린다. 주요 안건은 △사외이사 2명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1명 선임의 건 △제 45기 재무제표 ·이익배당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4개다. 최근 주주 박철완 전 상무가 회사 측으로 발송한 주주제안 역시 관련 안건에 함께 상정됐다.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의 조카인 박 전 상무는 현재 금호석유화학 주식 8.5%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