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삼척 산불 213시간만에 진화… 역대 최장기 기록(종합)
울진·삼척 산불 213시간만에 진화… 역대 최장기 기록(종합)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2.03.13 12: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만923㏊ 잿더미 피해규모도 ‘최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경북 울진·강원 삼척 산불이 발생 213시간 만에 진화됐다. 주불(큰불) 진화까지 걸린 기간으로는 역대 최장기 기록이다. 피해규모도 2만923ha로 최대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13일 울진군 죽변면 산불현장 지휘본부에서 “오전 9시에 산불 주불을 진화했다. 총 213시간이 경과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다만 주불을 잡았을 뿐 잔불이 있어 완진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불은 4일 오전 11시47분 울진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시작했다. 초속 20m 강풍으로 강원도 삼척까지 번졌다. 불은 강릉, 동해, 영월, 삼척 등 동해안을 삼키며 타올랐다. 지역 마을은 물론 국가시설도 위협했다.

최초 발화지점에서 11km 떨어진 울진 한울원자력발전소와 삼척 호산리 액화천연가스(LNG)기지 후문 1km까지 날아들었다. 소방당국은 헬기와 인력을 집중 투입화 진화에 나섰고 방사시스템 가동으로 화마를 잠재웠다.

산불 3일차인 6일 불을 절반 정도 껐지만 이후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응봉산 일대 불길이 잡히지 않으면서 애를 먹었다. 산림당국은 이 지역에 헬기 80대를 투입해 진화에 역량을 집중했다. 마침내 10일차인 이날 진화율 92%를 보이며 주불을 끄는데 성공했다.

산불 최장기 기록인 만큼 피해 규모도 역대 최대다. 산림 2만923ha(울진 1만8436ha, 삼척 2460ha)가 소실됐다. 

울진·삼척 산불과 별개로 발생한 강릉·동해 산불 피해 면적을 포함한 동해안 전체 산림 피해 추정 면적은 2만4940ha다. 울진 1만8463ha, 삼척 2369ha, 동해 2100ha, 강릉 1900ha 등이다. 서울 면적의 41.2%에 해당한다. 여의도(290ha) 86개, 축구장(0714ha)을 3만4930개 모은 넓이다.

이는 지금까지 피해가 가장 컸던 2000년 4월 동해안 산불 피해 면적(2만3794ha)를 넘는 수준이다.

피해시설은 908곳이다. 주택 388채, 공장·창고 193곳, 농축산시설 227곳, 종교시설 등 90곳이 피해를 봤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산림청은 앞으로 합동감식 등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