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완 금호석화 전 상무 "경영자 복귀…주주가치 제고"
박철완 금호석화 전 상무 "경영자 복귀…주주가치 제고"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2.2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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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복귀 못 해…선친 뵐 면목 없어"
주주명부 확보, 의결권 확보 방안 고심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 [사진=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 [사진=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

“금호석유화학을 고(故) 박정구 회장의 글로벌 경영 마인드를 접목한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박철완 전 금호화학 상무는 21일 경영 일선에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이 같이 말했다. 아울러 박 전 상무는 선친의 20주기를 맞은 올해 경영 일선에서 배제된 현 상황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의 조카인 박 전 상무는 현재 금호석유화학 주식 8.5%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하면 주식 지분율 10.16%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작고한 박 회장은 미래 그룹 핵심사업으로 정보통신을 비롯해 바이오, 우주항공, 해양, 타이어 등을 제시해 금호그룹을 이끈 경영자로 회자되고 있다.

박 회장의 경영스타일은 ‘의(義) 경영’, ‘비전 경영’으로 요약된다. 그의 이러한 경영철학은 인사스타일에서도 그대로 나타나 금호그룹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전 상무는 “고 박정구 회장의 장남으로 현재는 개인 최대 주주로 금호석유화학의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며 각계의 전문가들과도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선친의 20주기를 맞은 올해 할아버님과 아버지께서 1970년에 함께 만드신 금호석유화학의 경영 현장에서 땀을 흘려야 하지만 아직은 회사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어 선친을 뵐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박 전 상무는 “선친의 경영철학인 의를 실천하고 비전 경영을 제시하는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혜안을 가진 경영자로 복귀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은 포부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전 상무는 지난 2월11일 금호석유화학과 OCI가 지난해 12월 서로 맞교환한 자기주식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 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가처분 신청에는 2021년도 정기주주총회 전후 금호석유화학에 대한 경영권 분쟁이 공식화됐고 오는 3월 예정된 2022년도 정기주주총회에서도 경영권 분쟁 상황이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금호석유화학이 경영상 필요 없이 현 경영진과 지배주주 경영권을 강화할 목적으로 자기주식을 처분한 것은 법률상 효력이 부인돼야 한다는 주장이 주요 내용이다.

박 전 상무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 투명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목적으로 주주제안을 발송한 바 있다”며 “현재 주주명부를 확보해 의결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