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혀 든 현실론? 오스템, 대적격성 실질심사 '대마불사론 고개'
먹혀 든 현실론? 오스템, 대적격성 실질심사 '대마불사론 고개'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2.02.17 17: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거래소가 17일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한다"고 발표해 관심을 모은다. 

이제 거래소는 통보일로부터 20거래일 이내 후속 조치를 취하게 된다.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와 의결을 거쳐 상장폐지 여부,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는 영업일 기준이므로, 즉 3월31일 안에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법인이 통보일로부터 15일(역시 영업일 기준) 이내에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하는 경우에는 해당 제출일로부터 20일(영업일 기준)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상장폐지 여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한다.

한편, 거래정지는 지속된다.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이를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마불사 우려가 수용되느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일단, 그 전부터도 바로 거래 재개가 이뤄질지엔 회의적 시각이 많았다. 오스템임플란트의 횡령액이 너무 많았기 때문. 2215억원에 달하는 만큼, 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수 밖에 없어 거래 재개는 곤란한 카드로 분석돼 왔다. 내부 통제가 엉망인 회사가 바로 거래를 재개할 수는 없다는 지적인 셈. 

이제 상장폐지 논란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상황이다. 결전이 남았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상폐 여부를 두고는 긍정적 전망이 약간 더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임플란트 업계 1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상징적 문제가 거론된다. 아울러, 소액투자자 보호를 위해 결국 개선 방편을 받아주는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일찍부터 언급돼 왔다. 

실제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번 횡령손실을 반영하고도 지난 2021년 320억원의 순이익(잠정치)을 기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일회성 악재로 상폐를 결정하기에는 한국거래소의 부담이 너무 컸다는 것이다.

아울러 오스템임플란트에서는 자금 입출금 관리를 비롯해 경영, 회계 등 내부통제를 대폭 강화하는 조치를 재차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따라 다시금 도마에 오르긴 하되, 결국 비적정 의견을 받아들면서 퇴출되는 경우는 피했다는 종합 해석이 제기된다.

너무 큰 물의를 빚어 시장에 상처를 크게 남겼기에 그냥 넘어갈 수 없지만, 또 너무 큰 위상 때문에 바로 퇴출시킬 수도 없다는 것이다.

다수의 주주들이 속을 한동안 더 태우게 됐고 또 현실적으로 자금이 묶이는 피해를 좀 더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가장 적당한 '사실적 선물'을 받아든 상황이라는 해석이 그래서 뒤따른다.

한편, 내부적인 통제 강화에 대한 검토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 대마불사 불공평 논란도 귀담아 들을 만하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