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빅5' 역대급 실적…올해도 장밋빛 전망
철강 '빅5' 역대급 실적…올해도 장밋빛 전망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2.1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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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익 총 13조 달성…창사 이래 최대치 '눈길'
조선·자동차 등 전방 사업 호조, 중국 철강감산 반사이익
현대제철이 생산한 냉연강판.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생산한 냉연강판. [사진=현대제철]

국내 철강 ‘빅(BIG)5’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조선, 건설,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회복과 중국 철강감산 정책이 반사이익으로 이어졌다. 철강업계는 올해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KG동부제철·세아제강지주 등 국내 철강 5개사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총 13조917억원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매출 76조3320억원, 영업이익 9조2380억원을 넘어서며 지난 1968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제철도 지난해 매출 22조8499억원, 영업이익 2조4475억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51.3% 증가했다.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규모다.

동국제강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 8030억원을 넘어서며 13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7조2403억원을 기록했다.

KG동부제철은 매출 3조3533억원, 영업이익 306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영업이익 1107억원보다 176% 증가한 수치다.

세아제강지주는 영업이익 2973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동기간 매출은 2조8457억원으로 집계됐다.

철강업계는 지난해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조선, 건설, 자동차, 가전 등 전방산업의 회복세를 꼽았다.

또 철강제품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업계 수익성을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철강제품 핵심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은 하락했지만, 중국은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힘입어 철강 감산과 수출량 축소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철강 가격은 현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올해 실적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한다. 철강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 철강 수요는 생산 7540만톤(t), 명목소비 5650만t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2.8%, 1.5% 늘어난 수치다. 수출 수요 역시 물류 리스크 개선으로 전년 대비 2.9%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역대급’ 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제금리 인상, 오미크론 확산 등으로 인한 경기 위축 등 여러 변수들이 상존하고 있어서다. 또 중국 정부가 다시 철강 생산량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철강업계가 워낙 기록적인 실적을 올린 터라 올해도 이를 뛰어넘거나 비슷할 것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며 “매출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전반적인 영업이익은 감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철강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종료와 중국 정부의 부동산 억제 정책 완화 등이 맞물리면서 중국 철강 감산 규제가 언제까지 유지될 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