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vs 정의선vs 구광모, 재계 2위 '초접전'…5월 발표 촉각
최태원vs 정의선vs 구광모, 재계 2위 '초접전'…5월 발표 촉각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2.02.1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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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부채비율 1위…영업이익률‧순이익서 앞서
현대차, 매출‧고용‧10조기업수 4개 항목 승리

LG, 시총규모서 앞질러…2위 경쟁 뛰어 들어
삼성, 10개 항목 중 9개 분야 독보적 ‘1위’
4대그룹 총수.[사진=연합]
2020년 신년인사회 당시 4대그룹 총수가 함께 앉아 덕담을 나누고 있는 모습.[사진=연합]

삼성그룹의 독보적 1위 속 재계 2위 자리를 놓고 SK, 현대차, LG가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매출과 고용에서, SK 최태원 회장은 부채비율과 영업이익률에서, LG 구광모 회장은 시가총액 규모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재계순위는 5월 공식화된다.

15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정자산을 발표한 작년 5월 기준 삼성그룹이 주요 10개 분야 중 9개에서 1위를 차지했다. 10개 분야는 공정자산, 매출, 당기순익, 시가총액, 고용, 영업이익률, 매출 10조 이상 슈퍼기업 수, 1인당 매출, 1인당 영업이익, 부채비율이다. 경영실적은 2020년 기준이고 시가총액은 2월11일 종가 기준으로 잡았다.

삼성그룹은 부채비율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공정자산 457조원, 매출 333조원, 시가총액 685조원, 순이익 20조7000억원, 고용 26만2126명, 매출 10조 넘는 기업 6곳, 직원 1인당 매출 12억7300만원, 직원 1인당 영업이익 1억200만원, 영업이익률 8%로 모두 1위다.

하지만 2위 자리를 놓고선 모든 분야에서 치열한 2위 다툼이 벌어졌다. 현대자동차그룹과 SK그룹은 똑같이 각각 4개 항목에서 2위를 차지하며 경쟁을 벌였다. LG그룹도 시총에선 현대차와 SK를 누르며 2위 싸움에 불을 붙였다.

4대그룹 10개항목 분야별 순위.[표=CXO]
4대그룹 10개항목 분야별 순위.[표=한국CXO연구소]

현대차의 경우 공정자산, 매출, 고용, 매출10조이상기업수에서 SK와 LG보다 앞섰다. 현대차는 매출에서 182조원, 고용에서 16만6925명, 매출 10조이상 기업에서 5곳, 공정자산에서 246조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다만 공정자산의 경우 작년 3분기에 SK가 이미 현대차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재계 순위는 5월 공정위 발표를 통해 공식적으로 2,3위가 뒤바뀐다.

SK는 삼성이 유일하게 1위를 차지하지 못한 부채비율에서 1위를 기록했다. SK의 2020년 기준 그룹전체 부채비율은 71.31%로 4대 그룹 중 가장 낮았다.

SK가 2위를 차지한 항목은 당기순익, 직원 1인당 매출, 직원 1인당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등 4개 분야로 나타나 현대차와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였다. SK의 당기순익 규모는 9조3789억원, 그룹전체 직원 1인당 매출은 12억930만원, 1인당 영업이익은 7540만원, 영업이익률 6.2%

를 기록했다.

LG는 시총에서 2위를 차지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 11일 기준 LG 계열사에서 상장한 주식종목들의 시가총액 규모는 230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27일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면서 국내 그룹별 시총 순위 판도를 단숨에 바꾸며 2위 자리로 뛰어올랐다.

LG는 부채비율 항목에서 SK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LG 부채비율은 95.65%다. 하지만 올해 5월 공정위 발표에서 LX그룹이 별도 대기업집단으로 편입하게 됨에 따라 부채비율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생겼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 5월 재계 서열 순위는 삼성, SK, 현대차, LG 순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며 “과거의 성공 방식에만 도취해 새로운 도전의 옷을 갈아입는 탈피의 과정을 끊임없이 거치지 않으면 점점 그룹 경쟁력도 퇴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