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산으로 둔갑한 불량 퇴비로 주민들 악취 고통
함평산으로 둔갑한 불량 퇴비로 주민들 악취 고통
  • 황운학 기자
  • 승인 2022.02.1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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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분검증 안된 타지역 퇴비들 논·밭에 대량 살포..."대책 마련 시급"

전남 함평군에 성분검증이 제대로 되지않은 타지역 불량 퇴비들이 논·밭에 대량으로 살포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행정의 단속을 피해 주말이나 휴일에 집중적으로 작업이 이뤄져 악취로 인한 지역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10일 함평군에 따르면 지난 5일 함평읍 석성리 일대 밭 등에 미부숙된 퇴비가 뿌려져 인근 마을주민들이 악취로 민원을 제기하는 등 말썽이 일고 있다.

확인에 나선 함평군은 이 퇴비가 함평의 돼지농장인 A축산과 B축산에서 운반돼 이곳 밭등에 살포됐다고 말했다. 해당 축산농가의 시료를 채취해 부숙도 검사등을 통한 퇴비살포 적합성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보자에 의해 본지가 확인한 결과 석성리 일대에 뿌려진 퇴비는 함평축산농가의 퇴비가 아닌 성분이 불투명한 무안군 지역의 한 퇴비공장에서 들어 온것으로 확인됐다.

이 퇴비들은 부숙이 덜 된 상태로 심한악취와 성분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채 함평관내 밭 등에 뿌려져 해당 토지 인근 주민들이 악취로 고통을 호소하는 등 민원을 제기했다.

제보자 C씨는 “악취를 유발하는 불량 퇴비들이 평일이 아닌 휴일에만 집중적으로 살포되고 있다 보니 지도단속이 제대로 되지 않아 선량한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행정기관의 단속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이곳에는 휴일에 대형 건설장비(덤프)를 이용해 수백톤의 퇴비가 당일 무안에서 함평으로 반입되어 살포 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밭에 뿌린 퇴비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하려 했으나 이미 로터리 작업이 돼 불가능 했다"면서 "타 지역의 퇴비가 유입됐다면 해당군에 통보를 해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행정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whwh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