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박철완, 올해도 주주제안…'조카의 난' 재발 예고
금호석화 박철완, 올해도 주주제안…'조카의 난' 재발 예고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2.0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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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투명성·주주가치 제고 목적 제안 발송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 [사진=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 [사진=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주제안을 내놓으며 다시 ‘조카의 난’을 예고했다.

박 전 상무 측은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 투명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목적으로 주주제안을 발송했다고 9일 밝혔다.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의 조카인 박 전 상무는 현재 금호석유화학 주식 8.5%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하면 주식 지분율 10.16%를 보유하고 있다.

박 전 상무는 “선친인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은 미래 먹거리를 위해 인수합병(M&A), 연구·개발(R&D) 투자 등에 관심을 갖고 기업을 경영했다”며 “현재 금호석유화학이 사상 최대 호실적임도 불구하고 주가가 낮은 가격을 유지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선친의 뜻을 이어 금호석유화학의 경영을 보다 투명·합리화해 명실상부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에 주주제안을 발송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차후에 주주제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일반 주주들에게 공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상무가 발송한 주주제안에는 2명의 사외이사 후보와 배당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주주들은 주주제안을 통해 주총에 의안을 직접 제시할 수 있다. 주총 6주 전까지 제안을 회사에 제출하면 주총에서 해당 안건을 표결한다.

앞서 박 전 상무는 지난해 1월 박 회장과 특수관계인을 해소하고 독자 행보에 나서며 시작됐다. 이후 지난해 2월에는 회사를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하며 박 회장과 박 상무 간 대립이 본격화 했다.

박 전 상무는 본인의 사내이사 선임, 고배당안, 경영진·이사회 변화를 내건 주주제안 캠페인을 진행했다. 하지만 주총 표 대결에서 박 전 상무가 제안한 안건이 한 건도 통과하지 못하면서 박 회장 측에 완패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당시 주총 직후 회사에 대한 충실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3월 박 전 상무를 해임했다.

박 전 상무는 주총 이후 “이번 주총 표 대결에서 패하더라도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계속 역할을 하겠다”고 밝히며 경영권 분쟁 장기화를 예고한 바 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