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주택의 자산가치가 상승할수록 고령자의 노동 공급은 축소된다는 점을 한국은행 보고서가 증명했다.
9일 한국은행은 '주택의 자산가치 변화가 고령자의 노동공급과 은퇴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은 "보유주택의 자산가치가 10% 상승할 경우 고령자의 경제활동참가율이 1.8%p 하락했고, 은퇴확률은 1.3%p 상승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 근로자는 여성 근로자보다 주택자산 증가에 따른 노동 공급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 은퇴 연령인 72세에 가까워질수록 주택의 자산가치 변화가 노동 공급과 은퇴 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은 커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택의 자산가치 변화에 따른 부의 효과는 임금근로자와 자영업자 모두에게서 발견됐고, 상대적으로 임금근로자의 노동 감소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고령층의 노후가 부동산 경기 변동과 연관성이 높음이 드러난 셈이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부동산 경기 안정, 가계의 보유자산 다양성 확대 등을 통해 가계 보유자산이 특정 자산군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