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신규채용 '제로', 임원만 뽑았다…공기업 신입 '반토막'
마사회 신규채용 '제로', 임원만 뽑았다…공기업 신입 '반토막'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2.02.08 1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재인 일자리 정부 표방에도 47% 감소…반면 임원 신규는 2배 증가

일자리 정부를 표방한 문재인 정부의 공기업 신규채용이 반토막 났다. 특히 한국마사회는 작년에 단 한명의 신입도 채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임임원들의 신규채용 인원은 2배 증가했다. 마사회는 신규채용 제로에도 상임임원은 2명을 뽑아 앉혔다.

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조사한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시 사이트 ‘알리오’의 채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공기업 35곳의 2021년 일반정규직 신규채용 인원은 2019년 1만1238명에 비해 47.3% 줄어든 5917명이다. 35개 공기업 중 23개 공기업의 신규채용 인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들 상임 임원의 신규채용 인원은 같은 기간 45명에서 91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이번 정부의 임기를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임기가 보장된 상임 임원들이 대거 교체된 것으로 풀이됐다.

[표=리더스인덱스]
공기업 신규채용 감소 톱10.[표=알리오]

신규채용 인원이 가장 줄어든 공기업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한국마사회, 강원랜드, 그랜드코리아레져로 90%이상 신규채용인원이 줄었다.

한국마사회는 2019년 41명에서 작년 0명으로 정규직 신규채용이 없었다. 그나마 있던 무기계약직도 2019년 480명에서 작년 98명으로 380명이상 감소했다. 반면 상임임원의 신규채용은 2019년 3명에 이어 작년에도 2명의 신규채용이 있었다.

강원랜드와 그랜드코리아레져는 2019년 각각 154명, 58명에서 98% 감소한 각각 단 3명의 신규채용 한 반면 상임임원은 각각 4명이 신규 채용됐다.

작년 3월 LH직원들의 땅 투기 사태 이후 ‘해체 수준’의 조직혁신을 약속했던 한국토지주택공사는 2019년 664명에서 97% 감소한 단 17명만 신규 채용했다. ‘조직혁신’ 대신 신규채용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임원들은 3명에서 6명으로 신규임원채용이 증가했다.

매년 1000명 이상의 대규모 신규채용을 하는 한국철도공사, 한국전력공사도 일반정규직 신규채용 인원이 2019년 대비 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도공사는 2019년 3964명에서 1426명으로 64% 감소했다. 한국전력공사는 2019년 1772명에서 작년 725명(-41%) 감소한 1047명으로 2016년 이후 신규 채용규모가 가장 작았다. 특히 한국전력은 같은 기간 신규 임원 채용은 1명에서 4명으로 증가했다.

한국전력 관계회사 10개 중에선 한국남동발전(27.4%), 한국동서발전(4.4%), 한국전력기술(4.8%), 한국수력원자력(1.1%)등이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이들 4개를 제외한 한국남부발전(-62.8%), 한국중부발전(-51.4%), 한전KPS(-42.8%). 한국전력공사(-40.9%), 한국서부발전(-34.4%), 한전KDN(-22.2%) 등은 모두 신규 채용인원이 크게 감소했다.

신규채용 인원이 가장 증가한 공기업은 주택도시보증공사와 한국부동산원으로 2019년 대비 작년에 각각 78.3%(46명→82명), 63.1%(75명-→122명) 증가했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