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내 몸을 살린다
숲이 내 몸을 살린다
  • 이 만 호
  • 승인 2009.10.2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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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숲이 건강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가? 전부터 우리는 숲이 사람들에게 많은 물질적 환경적 건강과 심리적 생리적 건강효과가 많은 도움이 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효과에 대한 관심을 1900년대에 이르러서야 시작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미국의 한 지역에 폐결핵 환자들이 많아져서 병실을 같이 할 수 없게 되자 숲이 있는 야외에서 치료를 하였는데 그 회복률이 상당히 높음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 이후 많은 과학자 들이 숲의 건강 효과를 과학적으로 뒷받침 해주고 있다.

산림과학원의 보고자료 에 의하면 2005년에 공동으로 실시한 ‘숲 이용 동기’ 연구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전국에 거주하는 2,000여 명의 숲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를 보면 약 80%의 사람들이 건강 관련 동기에 의해 숲을 찾고 있는 것으로 응답하였다.

또한 숲의 중요한 기능을 100점 만점으로 평가했을 때, 사람들에게 건강을 주는 기능을 82점 이상을 부여해 다른 어떤 기능보다도 높게 평가함을 알 수 있다.

숲에서 시작한 인간의 역사는 지금부터 약 5,000년 전쯤에야 숲에서 나와 공동체를 형성하고 살아 왔다고 한다.

우리가 지금과 같은 급격한 도시생활을 하게 된 것은 불과 한 세기도 지나지 않은 세월이다.

이렇게 본다면 우리 인간 역사의 거의 대부분을 숲에서 숲과 함께 살아왔다.

그 기나긴 인간 역사에 비추어 본다면 불과 눈 깜박할 사이 우리들은 숲과 자연을 등지며 살고 있다.

진화론적인 입장에서 보자면 우리의 몸과 마음은 숲 환경에 적응하도록 설계되어 있고 현재에도 숲 환경에 알맞도록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런 자연과의 부조화된 삶이 편할 리가 없다.

육체의 병, 마음의 병이 모두 숲과 동떨어진 삶으로부터 나온다.

또한 숲은 거대한 산소 공장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연구에 의하면 1ha의 숲에서 1년간 16t의 이산화탄소(CO2)를 흡수하고 12t의 산소(O2)를 방출한다고 한다.

한 사람이 하루에 필요한 산소의 양은 0.75㎏ 정도이므로, 1ha의 숲이 생산하는 산소는 45명이 1년간 숨 쉴 수 있는 양이다.

하버드 대학의 윌슨 교수는 인간의 이러한 자연의존성을 ‘바이오필리아(biophilia)' 가설이라고 명명하고, 우리 인간의 유전자 속에 뿌리박혀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숲의 녹색을 접하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이유, 심신이 피로할 때 숲을 찾게 되는 이유가 바로 바이오필리아라는 본성 때문이라는 것이다.

울창한 숲에서 삼림욕이 건강에 좋은 이유는 '피톤치드'(수목이 병원균·해충·곰팡이 등 각종 병충해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위해 뿜어내는 항균성 물질) 때문이다.

숲 속에서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마시면.. 심폐기능이 강화되고 신진대사가 원활해진다.

삼림욕은 광합성 작용이 활발한 초여름부터 가을까지가 적기이다.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능도 있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숲의 직접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비디오를 통한 간접 경험을 통해서도 생리적 변화가 나타난다.

보도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한 환경생리학자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내에서 교통체증이 일어나는 장면과 아름다운 숲의 경관이 담긴 비디오를 보여주면서 그들의 생리적 변화를 조사했더니 교통체증의 비디오를 볼 때 올라갔던 혈압과 맥박, 그리고 수축되었던 근육이 아름다운 숲의 경관 비디오를 본지 5분 정도 만에 안정된 상태로 회복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일본에서는· 말기 암 환자들에게 침상에 아름다운 숲을 가상으로 산책하는 비디오 장치를 만들어 실험한 결과 그들이 느끼는 통증이 훨씬 완화되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숲의 아름다움이 환자들의 아픔을 잊게 하는 도파민(Dopamine)의 분비를 촉진시킨 결과다.

독일의 경우 산림 치유가 병원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의학 처방의 한 수단이 되고 있다.

실제 독일 의사들은 산림 치유 처방을 통해 특정 지역과 프로그램을 소개하기도 하며 이러한 처방은 의료보험의 혜택 까지 로도 이어진다.

일본의 경우도 산림 테라피 기지(Forest Quarter)라 해 산림 치유에 효과적인 숲길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오늘날 많은 병원과 의사들은 이러한 숲의 건강 기능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임상에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한 상태를 ‘단순히 질병이 없거나 허약한 상태가 아닌 것뿐만 아니고, 육체적, 정신적, 그리고 사회 복리적으로 완전한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정의에 바탕을 둔다면, 숲이 인간의 건강에 끼치는 영향은 지대하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