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외식소비 형태 보면 미래 내 점포 향방이 바뀐다
[기고] 외식소비 형태 보면 미래 내 점포 향방이 바뀐다
  • 신아일보
  • 승인 2021.12.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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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철 중소기업미래정책연구소 대표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가르는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정보력’이다. 누가 정확한 자료를 얼마나 가지고 있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디지털 시대의 성패가 결정된다. 이는 외식 창업에서도 통용된다. 외식업 경영전략을 수립할 때 앞으로 소비자들의 행동과 문화를 이해하고 변화를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에는 외식 창업을 고려하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 될 만한 정보를 공유하려 한다. 

농림축산식품부 외식산업진흥과에서 2020년도 외식소비 형태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외식으로 소비자가 선호하는 음식 방문 부분에 한식(75.4%), 배달 외식은 치킨(55%), 포장 외식은 패스트푸드(42.3%)로 조사됐다. 

이를 더욱 디테일하게 알아보면 방문부문 18년도에는 한식-구내식당-중식, 19년도에는 한식–패스트푸드-구내식당, 20년도에는 한식-패스트푸드-제과제빵류 순으로 나타났다. 집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대에 한식에 대한 충성심은 여전히 높게 나왔으며 제과제빵의 약진이 눈에 띈다. 밥과 함께 빵이 주식이 된 요즘의 세태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패스트푸드는 방문이 용이하고 혼자서도 식사를 함에 눈치를 보는 것이 다른 음식점보다 덜 하다는 것이 반영된 것으로 사료된다. 여타 서양식이나 중식보다는 패스트푸드점에서 혼자 식사를 하는 이들이 많이 보이는 것이 이를 방증 할 것이다.   

그런가 하면 배달은 18년도 치킨-중식-패스트푸드, 19년도에는 치킨-중식-패스트푸드, 20년도에는 치킨-중식-한식으로 나타났다. 배달부문에서도 한식의 위상이 올라간 것을 알 수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집에서도 한식을 먹을 기회가 적어지다 보니 자연스레 한식의 배달 주문이 많아 지고 있다. 타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1인 가구들은 어머니가 해준 반찬과 찌개를 그리워하기 마련이고, 이 같은 이들이 한식을 배달로 시켜먹는 것으로 그리움을 달래는 세태가 반영 된 듯하다. 

포장에서는 18년도 패스트푸드-한식-분식류, 19년도에는 패스트푸드-한식-치킨, 20년도에는 패스트푸드-제과제빵류-한식 순이다. 포장부문에서는 역시 패스트푸드의 압승이다. 간편하게 포장 가능하고 바로 섭취가 가능한 식품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다른 음식분야보다는 포장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코로나 시기에 매장 내 취식이 제한 된 상태에서 패스트푸드 내 테이블에 앉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 탓도 커 보인다.  

이외 조사결과로는 소비자가 음식을 선택할 때 맛과 가격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마디로 가성비를 중시한다는 것인데, 이는 위축된 경제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보여진다. 경제가 위축될수록 음식 선택에 있어 가격이 비싼지 싼지 고민을 하게 되고, 되도록이면 싼 음식을 찾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1인가구가 늘면서 누군가와 함께 식사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이같은 선택은 더욱 두드러졌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음식점을 방문하는 경우 청결도를, 배달음식의 경우 배달비용을, 포장 음식의 경우 음식의 양을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사태 이후 음식점의 청결도와 방역 상태는 고객들의 최우선 체크 포인트가 됐다. 음식점 집단감염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기에 앞으로의 외식 창업자들은 음식의 맛 그 이상으로 매장의 청결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배달음식의 경우 배달비용의 과도한 증가가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배달비가 없던 중식집마저 배달비가 붙고 비싼 곳은 5천원이 넘는 배달비가 책정되니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위드코로나 선언 이후 사람들의 외출 시간이 길어지고 활동반경이 넓어지면 배달 역시 줄어드는 추세로 돌아 설 텐데, 배달대행사의 과도한 욕심이 이쯤에서 멈춰야 할 듯싶다. 외식창업자들도 배달보다 포장에 더 큰 베네핏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면서 배달비에 대한 원성을 잠재울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있을 때 잘하자’라는 세간의 농담 섞인 충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장우철 중소기업미래정책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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