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하늘길 막힌 LCC, 화물노선 확대하며 탈출구 모색
괌 하늘길 막힌 LCC, 화물노선 확대하며 탈출구 모색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12.0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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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화물 수송사업 속도…해외 여객 수요 불확실성 지속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는 괌 노선을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가운데 화물 노선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과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여객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들은 최근 화물 사업 확대에 다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1일부터 제주-대구 노선에서 제주 농·수산물을 수송한다. 운항 항공기는 하루 1편이다. 제주-대구 노선 화물 수송은 지난 2018년 9월 처음 시작한 제주-김포 노선에 이어 두 번째다.

제주항공은 제주-대구 노선에서 하루 최대 1000킬로그램(㎏) 정도의 물량 수송을 예상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11월 인천-베트남 호치민 노선을 시작으로 올해 4월 인천-베트남 하노이, 6월 인천-홍콩 등 꾸준히 화물 노선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노선 운항이 중단됐다. 다만 티웨이항공은 앞으로 화물 노선 운항 확대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

특히 대구공항을 거점으로 성장한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대구시와 항공화물운송사업 재정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티웨이항공은 지원액 연 최대 2억원, 화물사업 연간 손실액의 최대 70% 등 재정지원을 대구시로부터 받는다.

신생 LCC 에어프레미아는 지난달 글로벌 항공화물서비스 업체 ECS그룹과 국제선 화물 총판 계약(GSA)을 체결했다. ECS그룹은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글로벌 화물 항공사 총판 전문업체로 세계 50개국 167개 지점을 운용한다.

에어프레미아는 ‘보잉 787-9’ 여객기 화물칸으로 화물을 운송하는 ‘벨리 카고(Belly Cargo)’를 활용해 화물로 매출액을 높이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국내 LCC들의 화물 사업 확대 노력은 최근 괌 노선 등이 국제선 운항이 코로나19 재확산 여파에 따라 계속 차질을 빚기 때문이다. 해외 노선 운항 차질은 지난 3일부터 모든 해외 입국자를 10일 격리 조치하는 등 정부의 입국 방역 강화로 여행 심리가 위축된 탓이 크다.

지난해 3월 중단 후 1년8개월여 만인 지난달 인천-괌 노선 운항에 나선 제주항공은 오는 16일까지 예정된 해당 노선 항공편을 모두 취소했다. 해당 노선에 주 4회 운항 중이던 진에어는 이번 주 2회 운항으로 축소 운영한다. 티웨이항공도 이번 주 해당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다음 주 운항 재개 여부를 지켜본다.

LCC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외 거래처 확보를 통해 화물 노선 확대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LCC들의 화물 사업은 코로나19 시기 이전부터 부가사업으로 진행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화물 사업 호조 사이클이 찾아오면서 조금 더 확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