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기후 위기 협력하기로…인류 공통위기에 공동선언 발표(종합)
美-中, 기후 위기 협력하기로…인류 공통위기에 공동선언 발표(종합)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1.11.11 0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국 입장 차이 있으나 서로 협력하는 것만이 유일 해결책“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심각한 기후 위기 앞에서 양국의 입장 차이를 뒤로 하고 서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중 양국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폐막을 앞둔 상황에서 인류 공통 위기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공동 선언을 발표했다.

셰전화 중국 기후특사는 10일(현지시간) 밤 영국 글래스고에서 브리핑을 갖고 “미중 양국의 공동 노력으로 공동 선언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셰 특사는 “미중은 파리협정과 현재 노력 사이에 차이가 존재함을 인식하고 향후 기후 대응을 공동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스카이뉴스 등이 보도했다.

셰 특사는 이어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은 인류가 마주한 공통의 위기로, 미래세대의 행복과 관련 되고, 미중의 간극보다는 합의지점이 더 많다”고 말했다.

또 “공동성명 발표에서 보듯이 미중의 유일한 선택은 협력관계”라며 “함께 노력해 나감으로써 양국은 세계 전체에 유익한 중요한 일들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셰 특사는 “중국이 메탄 감축에 대한 노력도 기울일 것”이라며 미중 양국은 산림 파괴와 관련한 노력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브리핑 나선 존 케리 미국 특사는 양국이 심각한 기후 위기에 공통적 문제의식을 갖고 접근하기로 했다고 말헀다.

케리 특사는 미중 정상들은 양국이 서로의 간극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세계 기후 위기에 대해선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기후위기 대응에 대해서는 두 국가의 협력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셰 특사와 같은 입장임을 밝히기도 했다.

케리 특사는 미중 양국이 메탄 배출량을 감소해 나가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으며 중국은 내년까지 포괄적 계획을 구축하기로 협의했다고 강조했다.

미중 양국은 2030년이 도래하기 전에 기후위기 대응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 실무 그룹을 만들어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케리 특사는 이 실무 그룹이 기후 위기와 관련한 구체적 조치를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양국은 세계 최대 강대국이지만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이라는 오명도 함께 안고 있다. 1위 중국과 2위 미국의 배출량을 합하면 전체의 40%에 이른다.

케리 특사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몇 주 전 대화를 통해 향후 기후 위기 대응과 관련한 노력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셰 특사는 양국은 지난 10개월간 30차례 화상 회의를 열었다고 강조해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주 시 주석의 COP26 불참을 두고 “기후 위기를 외면한 잘못된 판단”이라고 비판한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특히 미중 양국은 정치·경제적으로 경쟁 관계에 놓여 사사건건 부딪쳐 왔지만 기후 위기라는 공통 의식에는 모처럼 협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 주 미중 정상은 화상 회담을 가질 계획인 가운데 선언문에서 양국은 심각한 기후 위기 상황 및 긴급성을 인식하고, 파리협정 목표인 ‘1.5도 달성’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간다는 의지를 보이겠다고 밝혔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