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구팀 “백신 부작용 두려워하면 실제 나타나”
미 연구팀 “백신 부작용 두려워하면 실제 나타나”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11.0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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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한 것 실현되는 ‘자기충족적 예언’ 결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을 걱정하면 실제로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 연합뉴스는 미국 털리도 대학의 앤드루 지어스 심리학 교수 연구팀이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 말을 빌려 보도했다.

연구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성인 55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표한 코로나19 백신 7가지 대표 부작용을 알려주고 백신을 맞으면 어떻겠냐고 물었다.

대표 부작용은 주사 맞은 부위 통증, 열, 오한, 두통, 관절통, 오심, 피로감 등이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걱정을 얼마만큼 하는지, 우울증세가 있는지를 물었다. 이후 3개월 사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을 추적해 어떤 부작용이 있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백신 맞기 전에 예상했던 것과 실제 경험한 것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주사 맞은 부위 통증, 두통, 피로감 등은 예상했던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컸다”고 밝혔다.

백신 부작용을 지레 겁내면 접종 후 실제 부작용이 나타나는 ‘자기충족적 예언’이 실현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다. 연구팀에 따르면 자기충족적 예언은 어떤 일이 발생하리라고 예측한 것이 실현되는 것을 의미한다.

심리적 요인이 백신 접종 전후 결과와 연관성이 있는 만큼 부작용에 대해 느끼는 방식의 틀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한편 이 결과는 ‘정신요법과 심신의학’ 최신호에 실렸다.

inahlee@shinailbo.co.kr